카카오는 카풀 '멈춤'…풀러스는 '직진'

풀러스 감사표시·스마트 매칭 기능 추가

인터넷입력 :2019/01/17 16:10    수정: 2019/01/17 18:45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택시업계에 반발로 베타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원조 카풀서비스 풀러스는 계속 해서 진화 중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대안적 이동수단에 스며들고 있다.

카풀이 국내 주요 이동수단이 될 수 있을지, 택시업계의 반발로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사라질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카풀 베타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택시 등 이해관계자들과 카풀 서비스 두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 진행될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들의 승차난 해소도 기대했다.

카카오가 카풀 베타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카풀

특히 풀러스는 지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서비스를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카풀 운행이 끝난 후 드라이버(운전자)에게 팁을 줄 수 있는 '감사표시'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우버가 2017년 선보였던 팁 결제 기능과 유사하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울 운전자 평가 화면에서 추천 감사표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여정 금액의 최대 50%까지 사용자 임의로 입력할 수 있다.

감사표시 금액은 카풀비와는 별도로 결제되며, 카드 및 현금 관리 수수료로 5%를 제외하고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또한 풀러스는 15일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 매칭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던 AI 기술을 통한 스마트 매칭 시스템 가동이다.

풀러스는 그동안 배타서비스를 통해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 결과, 콜리스트에서 추천 순서를 변경했다. 운전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시간과 요금을 고려했을 때 태울만한 경로를 리스트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운전자가 출퇴근 드라이빙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목적지를 설정하는 경우 출퇴근 경로에 맞는 경로 추천받을 수 있다.

풀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운전자가 본인의 경로를 고려해 라이더를 선택했다고 하면, 이제는 AI가 운전자의 경로에 맞는 라이더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풀러스 (사진=풀러스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풀러스가 계속해서 서비스를 진행중이고 차차, 어디고, 위플 등의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 카풀 베타서비스 중단을 계기로 전체 카풀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관련기사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이나 정부 모두 택시업계를 일방적으로 달래고 타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택시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은 무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택시업계와의 협상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