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결산] 8K·롤러블 TV 시대 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개방형 생태계 대세

홈&모바일입력 :2019/01/15 16:40    수정: 2019/01/15 17:11

지난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9의 주연은 단연 TV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소니, 비지오, TCL, 하이센스 등 전 세계 주요 TV 제조사가 차세대 TV를 들고 CES 2019를 찾았다. 대부분 제조사는 8K TV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을 노렸다. 또 LG ‘롤러블 TV’나 삼성 ‘마이크로 LED’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도 큰 주목을 받았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 더 가까이 다가온 8K TV

올해 CES에 참가한 TV 제조사는 대부분 8K TV를 내세웠다. 8K TV는 이론적으로 풀HD(1920X1080) 대비 16배, UHD(3840X2160) 대비 4배 더 선명하다.

선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 98인치를 공개했다. LG전자는 ‘8K 올레드 TV’와 ‘8K 슈퍼 울트라HD TV’를 선보였다. 8K OLED TV는 세계 최초이며 88인치 크기다.

일본과 중국 TV 제조사도 8K TV를 선보였다. 소니는 8K 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를 발표했다. 신제품은 85·98인치 2종으로 공개됐다. 중국 브랜드인 TCL과 하이센스 등도 8K TV를 전시했다.

8K TV가 주를 이루며 덩달아 TV 화면도 커졌다. 4K와 8K의 차이를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려면 대형 화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5·65인치 정도로는 화질 구분이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이 지난해 약 200만대에서 2022년 5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CES 2019 QLED 8K.(사진=삼성전자)

폴 가뇽 IHS 마킷 연구원은 “올해 8K TV 출하량이 43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TV 가격 하락을 통한 성장은 기업 이익에 부정적”이라며 “TV 제조사는 고급 TV 모델을 통해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 돌돌 말리는 차세대 롤러블 디스플레이

LG전자는 ‘롤러블 TV’로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도 선보였다. 롤러블 TV는 혁신적인 TV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IT 매체 ‘엔가젯’은 롤러블TV를 ‘최고 TV’로 선정했다. 롤러블 TV는 올해 7월 상용화 예정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도 미래 TV 시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최초로 공개했다. 75인치 마이크로 LED는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마이크로 LED 기술에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종희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와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네 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며 “이 기술이 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CES 2019를 앞두고 공개한 모듈형 디자인의 마이크로 LED 스크린.(사진=지디넷코리아)

■ 개방형 생태계 확산

삼성전자는 CES 개막 전날, 애플과 협력해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원진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OS나 제품의 차이를 넘어서는 개방형 파트너십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애플과의 전략적 협력은 그 일례”라고 설명했다.

삼성뿐 아니다. LG전자와 비지오도 올해 인공지능 TV 일부에 에어플레이 2와 홈킷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자사 인공지능 TV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연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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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를 연동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빅스비'의 개방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플랫폼 한쪽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나와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나의 맥락(Context)을 이해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점점 더 내게 편안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확률은 희박해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