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키로

"서비스 백지화까지 고려하는 자세로 대화할 것"

인터넷입력 :2019/01/15 14:52    수정: 2019/01/15 14:54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에 전향적으로 나서기 위해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는 취지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카카오모빌리티 입장 전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택시-카풀 대책본부(TF) 위원회는 이에 따라 TF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진행, 택시 단체가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또 15일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식. 택시 단체장들을 기다리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정식 서비스 출시까지 백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카풀-택시업계 간 갈등 봉합을 위해 정부 여당이 지난달 제안한 것으로,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중단’을 전제로 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28일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식이 개최됐으나 택시 단체 4곳 단체장들은 “카카오가 카풀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제히 불참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이때만 해도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같은) 대화를 위해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베타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카풀 베타 서비스를 지속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카풀 서비스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데 지난 9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해오던 택시 기사 임 모씨가 분신 자살하면서 택시 업계의 카풀 반대 여론은 심화됐다. 택시 기사의 두 번째 분신 자살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여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 전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는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여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이를 통해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들의 승차난 해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동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