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HW 혁신·사용자 가치로 차별화"

[르포]삼성電 北美 디자인 혁신센터 가보니…UX 연구 주력

홈&모바일입력 :2019/01/15 11:00    수정: 2019/01/18 11:17

[샌프란시스코(미국)=이은정 기자] "실리콘밸리에 삼성전자 디자인의 뿌리를 내려서 혁신과 창의가 녹아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경험 가치를 더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발전시켜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인 크리에이션 조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전자북미디자인혁신센터(SDIC) 센터장은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SDIC는 건축 사무소들과 디자인 에이전시가 즐비해있는 잭슨 스퀘어(Jackson Square)에 위치했으며, 북미 시장의 특성과 실리콘밸리의 신기술을 반영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공개될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 차별화에도 주력해왔다.

페데리코 카살레뇨는 "기술과 기능을 통해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의 가치와 목적을 이해하고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SDIC에선 소비자 심층 연구를 통해 새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고 소비자들이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사내에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SDIC) 전경과 내부 모습.(사진=삼성전자)

■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인재 모여 디자인 솔루션 강화"

삼성전자는 1994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미국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2008년 연구소를 LA로 옮겼고, 2012년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이전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문화와 트렌드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를 SDIC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을 재편했다.

SDIC는 융복합 인재들을 채용해 디자인 전공자 외에도 인문학·경영학·소프트웨어·컴퓨터·과학 전공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센터장도 이탈리아 태생의 '파리5대학 문화 및 커뮤니케이션 사회학'을 전공한 박사출신이다.

페데리코 카살레뇨는 "디자인 측면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의 복잡성을 해결하려면 융복합적 인재와 이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종합적으로 솔루션을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DIC는 북미 전역의 UX 디자인 전문업체와 글로벌 디자인 스쿨 등과도 활발히 협업 교류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가 접목돼 실무 디자이너들이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개선점을 찾아 발전시키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10일(현지시간) SDIC 페데리코 카살레뇨 센터장이 SDIC의 조직과 역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밀레니얼 세대 위한 갤럭시 UX 개발…폴더블 스마트폰 관심↑

SDIC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대화면 태블릿 등 갤럭시 제품들의 사용자 경험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풍부한 피트니스,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피트니스 밴드 '기어 핏'시리즈, 코드리스 이어폰 '기어 아이콘X', 대화면 태블릿 '갤럭시 뷰'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의 주요 사용자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관련 개발 과제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는 "스마트폰은 앞으로 10년 간은 밀레니얼 세대 생활 중심의 기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접을 수 있는 하드웨어적 특징을 살려 경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은 2월20일 갤럭시S10 신제품 출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삼성전자)

그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특징은 굉장히 새로운 게 많다. 기술적 혁신을 기반으로 어떤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다"며 "아직도 다른 업체들과 구글 안드로이드도 이에 대해 구체적인 솔루션을 내놓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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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를 차별화하기 위해 어느 경쟁사보다도 혁신 측면에서 많은 시도들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정체성과 가치를 다른 경쟁사보다 먼저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울을 포함해 브라질 상파울루·미국 샌프란시스코·인도 노이다·일본 도쿄·영국 런던·중국 베이징 등 총 7개의 글로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사업부와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