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교수가 제시한 넥슨 매각 시나리오 네 가지

위정현 중대 교수, '넥슨 매각'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19/01/14 17:01    수정: 2019/01/14 17:23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넥슨 매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관한 토론회가 열리고 토론회에서 4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에서 개최한 포럼 제5차 토론회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네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각 가능성에 대한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김정수 명지대학교 교수,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 협회장, 류명 스노우파이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위 교수는 시나리오 가운데 첫 번째로 넥슨이 텐센트에 매각되는 경우를 꼽았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에 묶여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으로 세를 불려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텐센트가 넥슨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텐센트와 넥슨의 중복 투자 사업이 정리될 수 있고, 텐센트는 자사가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개발을 정리하는 대신 넥슨의 IP를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텐센트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홍콩이나 미국의 사모펀드를 전면에 내세워 넥슨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넥슨 매각을 두고 불거질 수 있는 국민 여론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중국 게임사에 매각될 경우 더욱 커질 수 있는 여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김정주 회장이 매각 대금으로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이나 해외 벤처회사 M&A를 시도해 여론을 호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위 교수는 설명했다.

세 번째는 김정주 대표가 엔엑스씨 1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모델을 만드는 방식을 제시했다. 국내, 해외 콘텐츠,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개발력과 유통능력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넥슨의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위정현 교수의 설명이었다.

마지막 시나리오로는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고 현상이 유지되는 경우를 꼽혔다. 다만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김정주 회장의 심리적 지배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 경우 넥슨 코리아와 넥슨 저팬이 각각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것이고, 계열사 사이의 경쟁 구조가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정현 교수는 이 중 두 번째, 네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국내 산업의 입장에서는 세 번째 시나리오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임산업과 정부, 학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게임산업이 전통적 제조업보다 더욱 보수화됐다고 지적하고,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또한 스타트업과 벤처 개발사는 인디게임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게임산업에 대한 성장과 규제 정책을 처음부터 검토해야 하며, 산업의 성숙기나 정체기에 적합한 산업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익성 위주의 펀드 평가 지표 개선과 대규모 게임용 펀드 조성을 예시로 들었다.

관련기사

마지막으로 위정현 교수는 학계는 4차산업혁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와 게임 질병코드의 사회적 영향 연구 및 사회적 연대활동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 동향을 연구하고 게임 교육 커리큘럼에 혁신을 이뤄 현장 인력에 대한 재교육과 훈련에 긍정적 영향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정현 교수는 “텐센트가 매각이 되고 넥슨이 인수주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10년 전이었다면 한국 게임사가 텐센트를 인수하는 것이 공허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국내 1위 게임사가 매각설에 휘말려야 되고,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점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