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글로벌과 디지털로 1등 승부"

"오픈뱅킹 체제 구축...비금융사 M&A 본격 진행"

금융입력 :2019/01/14 16:57    수정: 2019/01/14 17:03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해 글로벌 금융지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가지 경영전략 중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가 있다. 글로벌과 디지털·기업투자은행(CIB)·자산관리 부문이다"며 "해당 사업그룹에 지시했으며 인력뿐만 아니라 필요한 리소스를 최대한 지원해 획기적으로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금융회사와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자산운용사 등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회장은 "동남아시아쪽에 네트워크를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쪽 (금융사도) 추가적으로 인수합병할 예정이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비은행도 나갈 것이며 경쟁력을 갖추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강당에서 열린 손태승 우리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기자간담회.(사진=지디넷코리아)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는 '오픈 뱅킹'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디지털금융그룹을 우리은행 본점 사옥의 건너편 별도 빌딩으로 이전시켰다. 디지털 회사처럼 분위기, 복장, 레이아웃 등을 만들 것"이라며 "오픈뱅킹 체제로 바꿀 것이고 금융그룹 자체만으로 디지털하기는 한계가 있어 세계 유명한 회사와 업무제휴를 해 같이 개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를 IT로 즉각 구현할 수 있는 경영전략도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손태승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와 다른 게 우리FIS라는 자회사가 있다. 별도 전산자회사인데, 과거에는 아웃소싱을 100%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20년 가까이 흘러 우리FIS에 아웃소싱을 100% 하는게 현재 안맞는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회장은 우리FIS 직원들의 동요 등을 고려해 "민감하다"면서도 "은행에서 신속하게 전산 개발도 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컨설팅에 의뢰해 마지막 결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우리FIS직원이 은행에 상주하면서 일을 하거나 업무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을 위해 은행 내부 인재 외에도 외부 인재도 과감히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지주 체제가 되면서 IT와 인수합병의 외부 인력을 수혈했는데 채용을 더 늘려 목표를 달성하게 할 것"이라며 "IT와 인수합병, 리스크 분야에 대해 외부 인재를 추가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부연했다.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이 열렸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손태승 회장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커리어 디벨롭먼트 패스(CDP)'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직무그룹·지원직무그룹·영업지원그룹의 인력의 전문성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손 회장은 "CDP제도를 통해 전문 인력이 될 때까지 그 그룹에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며 "선진 금융사와 경쟁할 때 취약한 게 인력 부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이와 동시에 지주사의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익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은행회사 쇼핑에도 나선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취약점은 은행 쪽은 강한데 비은행쪽은 약하다"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비은행을 넓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본비율규제와 상대방 회사, 금융당국의 승인 등을 감안해 추진할 예정이며 출범 1년 차에는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저축은행 정도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규모가 적은 것은 직접 인수하지만 규모가 있는 것은 다른 데와 같이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50%이상을 확보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중장기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을 7대3에서 6대 4로 맞출 계획이다.

우리은행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에 매해 1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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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스타트업 등을 심사할 수 있는 혁신성장심사센터를 새로 만들었다"며 "대출 외에 10억원씩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13개 업체에 투자했으며 2차 투자는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판교를 보면 몇 천만원짜리 기업이 몇 조원이 되지 않았나. 성장을 공유하면 우리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지주체제 전환으로 고객이 종합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서 "그룹 통합 마케팅도 하면 혜택도 많아질 것이고 증권사를 사게 되면 한 자리에서 주식 투자 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꼽았다. 손 회장은 "2~3년 내 1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