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플랫폼 사업 진출 바람...왜?

"게임 사업 한계 돌파할 신규 서비스로 관심"

디지털경제입력 :2019/01/14 10:37    수정: 2019/01/14 10:38

게임업계가 기존 게임 사업의 한계를 플랫폼 서비스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만으로는 기업 성장을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구글과 애플 등 마켓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30%) 부담이 큰 만큼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는 게임사는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부 게임사가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스토어.

우선 에픽게임즈는 자체 스토어인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게임을 유통하는 개발자 및 개발사에서 매출의 88%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는 12%인 셈이다.

또한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게임을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면 엔진 사용 로열티 5%를 감면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에픽게임즈스토어는 게임 구매 후 2주 이내, 2시간 미만 플레이 시 무제한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에픽게임즈 측이 자체 스토어를 오픈한 이유는 기존 마켓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수수료의 부담을 줄이고, 스토어를 통한 자체 충성 고객을 확보해 향후 게임 사업 전개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최근 유비소프트는 오픈월드 슈팅 게임 톰 글랜시의 더 디비전2를 유플레이와 에픽게임즈스토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초 유비소프트는 해당 게임을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철외했다.

댄스빌.

게임의 재미에 플랫폼의 기능을 담은 작품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댄스빌과 프렌즈타임이 대표적이다.

컴투스는 춤과 음악을 자유롭게 제작해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 모바일 게임 댄스빌을 출시했다.

댄스빌은 12개의 관절 및 몸통과 머리 기울기 버튼으로 2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신작이다. 최대 279개 악기를 제공하고 최대 7만여 가지 얼굴 표현과 3억7천만여 개 스타일링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해당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소셜 기능에 있다. 이용자들이 자체 제작한 춤과 음악 등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리듬 액션 게임 전용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타임.

카카오게임즈는 소셜 기능 담은 프렌즈타임의 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프렌즈타임은 가위 바위 보 게임 방식에 카카오톡 게임별 이용자들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프렌즈타임의 방식은 간단하다.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가위 바위 보 대결해서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비기거나 패배 시 탈락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별도 상금을 제공한다.

프렌즈타임은 설치가 필요 없이 카카오톡 회원이라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진행한 연습 경기에 14만 명이 몰렸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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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측은 프렌즈타임을 게임이 아닌 플랫폼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는 퀴즈를 맞추는 유명 소셜 플랫폼과 같은 맥락이다. 프렌즈타임이 게임형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면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사업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가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플랫폼 서비스로 이용자의 저변을 확대하면 자체 게임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구글과 애플 마켓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