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어떻게 시가총액 1위기업 됐나

클라우드 사업 탄탄…베조스 리더십도 강점

인터넷입력 :2019/01/09 16:03    수정: 2019/01/09 16:1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마존이 이틀 연속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대세주로 떠올랐다.

7일(이하 현지시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아마존은 8일에도 주가가 1.16% 상승하면서 1656.58달러로 마감했다. 덕분에 아마존 시가총액 8천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MS, 7천892억 달러), 구글(7천507억 달러)를 멀찍이 따돌리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7천153억 달러로 여전히 4위에 머물렀다.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룸 캐피털 마켓의 앤소니 추쿰바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시가총액이 연말엔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아마존의 성장 엔진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CNBC는 아마존이 애플, 구글, MS 같은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비결을 크게 다섯 가지로 꼽았다.

■ 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도 성장여지 많아

가장 먼저 꼽은 건 역시 클라우드 사업 호조다. 최근 MS의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 분야 1인지는 역시 아마존 웹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는 연간 매출 230억 달러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웹서비스가 개발자들을 위한 서비스 140개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엔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마존의 텃밭인 전자상거래 분야 지배력 역시 핵심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아마존은 전체 매출의 90% 가량은 소매 판매를 통해 올리고 있다.

이런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소매시장에서 여전히 성장 여지가 있다고 CNBC가 전망했다. 아마존은 온, 오프라인을 망라한 미국 소매시장의 5%만 점유하고 있다. 이 점유율을 더 늘릴 여지가 적지 않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기타 사업 부문 역시 아마존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엔 알렉사를 비롯해 헬스케어, 광고 등이 포함돼 있다.

아마존 기타 사업은 지난 해 3분기 122% 성장하면서 25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최근 헬스케어 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해엔 온라인 의약업체인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뱅킹 역시 아마존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와 함께 아마존 스튜디오 등을 통해 콘텐츠 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기타 사업으로 분류된 이런 부문들이 추가 성장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많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 애플-페이스북과 달리 별다른 외부 스캔들도 없어

아마존은 흔히 ‘제프 베조스 왕국’으로 꼽힌다. 그만큼 1인 지배력이 강하다. 또 핵심임원들 역시 수 년 째 베조스 옆을 지키면서 보좌하고 있다.

특히 20여 명으로 구성된 S-팀은 아마존이 강력하게 전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CNBC는 마지막으로 구글, 페이스북 같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별다른 쟁점이 없다는 점도 아마존의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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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엄청난 비판에 휘말렸다. 반면 아마존은 이런 외풍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런 다섯 가지 요인 덕분에 아마존이 MS, 구글, 애플 같은 최고 기업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CNBC가 분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