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5G는 미디어부터, 폰이 TV 삼킨다”

미디어가 5G 통신 변화 주인공..K콘텐츠 산업 확대에 주력

방송/통신입력 :2019/01/09 10:13    수정: 2019/01/09 14:34

안희정, 박수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안희정 기자, 박수형 기자] “5G 통신 시대 변화는 미디어부터다. 4G LTE 시대에는 PC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5G 시대는 TV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올 차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초로 시작한 5G 이동통신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한국이 뒤처지기 시작한 ICT 분야를 만회하기 위한 통신 3사의 공통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 당장 지난해 말 5G 전파 송출을 시작했지만, 5G 시대 변화는 전용 스마트폰이 나온 뒤 미디어 소비 행태가 확 바뀔 것이란 판단이다.

박정호 사장은 “여전히 5G 사업모델(BM)이 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쓸 곳이 보이면 기술과 서비스가 많이 나온다”면서 “미디어가 주인공이 될 것이고, 한국은 (5G 미디어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SK텔레콤은 지상파방송 3사와 협약을 맺고 통합 OTT 서비스 제공에 뜻을 모았다. 정책적 협력이 쉽지 않은 콘텐츠 제작과 네트워크 플랫폼 업계의 협력 사례다. 쉽지 않은 결정이 나왔지만, 이 역시 5G 시대 미디어를 고려한 시도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만큼 노래도 잘하고 신바람이 있는 국민은 드물고 그만큼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면서 “지금 상승 사이클을 타는 한국 콘텐츠 중에 케이팝과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자본을 투자하면 대작이 탄생하고 콘텐츠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예전에 하이닉스가 잘 했지만 채권단 아래서는 투자를 못하고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생산능력(CAPA)을 못 늘려서 돈을 못 벌었고, 역사이클을 10년 간 반복하다 2012년에 3조5천억원을 투입해 다운사이클에 M14라인을 올려 지금 크나큰 경제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콘텐츠 산업도 지금 자본이 제대로 투자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푹과 옥수수의 통합으로)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양대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의 푹과 협력 이후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내놨다.

박 사장은 “푹과 옥수수를 합치자 했는데, 고작 돈 벌어서 실적을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상승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푹 서비스에 제로레이팅을 도입해 가입자를 대폭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자본을 유치하고 K콘텐츠가 산업이 되고 국민소득 3만~4만불이 되도록 하는게 저의 진정성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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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선보일 예정인 폴더블폰도 미디어 소비에 최적화된 디바이스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 사장은 “(CES 전시 개막 직후에) 삼성전자 부스를 들러 (고동진 사장과) 인사를 하고 일반인 전시에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 사장으로서 고 사장이) 폴더블폰을 보여줬다”면서 “미디어를 스트리밍으로 소비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보이고, 5G폰을 폴더블 형태로 가자고 했는데 미디어와 게임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