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구글과 나란히…네이버 CES 부스 가보니

자율주행·모빌리티·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돋보여

인터넷입력 :2019/01/09 03:00    수정: 2019/01/09 09:29

[라스베이거스(미국)=안희정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첫 출전한 네이버의 전시 부스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 플라자에 위치해 있다.

구글, 히어와 나란히 마주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고, 나무 박스 모양을 하고 있어 친환경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방문한 네이버 부스 실외 공간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자체 고정밀 지도 제작을 위한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을 탑재한 매핑 차량이었다.

R1은 차량 위에 올라타 있는 기기로, 이를 통해 수집된 장소 정보들은 항공촬영 이미지와 차량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결합돼 고정밀 지도를 생성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HD맵(지도)가 중요한데, 네이버는 자체 지도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와 도로면 정보를 추출한 데이터를 결합해 비용효율적인 방법으로 차세대 HD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R1을 활용하면 도심처럼 고층 건물이 많아 GPS가 잘 잡히지 않는 장소의 공간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R1 바로 옆에서 자율주행차량에 쓰이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에이다스캠(ADAS CAM)도 볼 수 있었다. 에이다스캠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카메라 하나만으로도 전방 주의와 차선이탈경고 등을 제공하는 진화된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말한다. 차량 유리창에 부착하면 충돌방지, 차선 경고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근력증강 로봇기술을 적용해 누구나 쉽게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에어카트(AIRCART)도 눈에 띈다. 에어카트는 부스 실외 공간에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이 실제로 카트를 몰아볼 수도 있다. 카트에는 20kg인 쇳덩어리 5개, 총 100kg이 탑재돼 있었는데, 여성이 특별한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몰 수 있었다.

운전자의 시점과 디스플레이 시점이 동일해 안내 표시가 실제 도로 위에 융합된 것처럼 자연스러운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3D AR HUD(head-up display)인 어헤드도 눈에 띄었다.

부스 안으로 들어서자 xDM 플랫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위치 및 이동 기술 솔루션으로, 네이버랩스에서 연구하는 로봇과 AI 기반의 HD 매핑, 측위, 내비게이션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가 통합됐다.

쉽게 말해 실내에서 스마트폰용 길찾기 서비스와 서비스 로봇을 목적으로 한 매핑 로봇을 활용해 고정밀 지도 자동 제작 및 자동 업데이트 기술,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나아가 공간의 맥락까지 이해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xDM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API와 SDK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용 AR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 서비스 로봇, ADAS 등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실내 공간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였다. 앰비덱스는 와이어 구조의 혁신적인 동력 전달 매커니즘으로 사람과 안전하게 인터랙션 할 수 있는 로봇 팔이다. 인간의 팔과 유사한 구조를 바탕으로 위치 제어 위주의 기존 로봇과는 달리 정밀한 힘 제어도 가능하며, 매우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사람과 닿아도 안전하다. 뇌가 없는 로봇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명령을 받는다. 다른 로봇과 달리 자연스럽게 사람과 악수할 수도 있고, 하이파이브도 가능하다.

이번 CES에서 최초로 실물 공개된 앰비덱스는 퀄컴과 협력, 세계 최초로 5G 초저지연 기술을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 제어가 가능한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CES 기간 동안 부스에서 정기 시연을 가질 계획이다.

실내공간의 또다른 핵심은 AR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다. 어라운드G는 공항, 호텔, 쇼핑몰 등 대형 공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이다. xDM 플랫폼의 웨이파인딩 API와 AR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정확하고 직관적인 길안내가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장비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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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실내 공간 한 켠에서는 xDM 로케이션 플랫폼(location platform)을 활용해 제작돼 판매 중인 ▲위치 인식이 가능한 키즈워치 ‘아키(AKI)’와 xDM 내비게이션 플랫폼(navigation platform)을 활용해 제작돼 현재 그린카에 장착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어웨이(AWAY)’가 탑재된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도 볼 수 있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네이버와 네이버랩스의 기술 비전이자 철학인 ‘생활환경지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체험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며 “이번 CES 참가를 통해 보다 많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