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15분기째 적자…5G폰이 살릴까

시장 부진해 입지 확보 실패…가전·TV도 뒷심 부족

홈&모바일입력 :2019/01/08 16:48    수정: 2019/01/08 17:12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벌써 15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던 전 분기와 달리 적자 규모가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지난해 야심 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7씽큐(ThinQ)'와 'V40씽큐'가 실적 회복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올 초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주력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8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천705억원, 7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영업이익은 무려 79.5%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이었던 3천억원 후반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영업손실 추이. (그래픽=박영민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영업 손실이 확대된 점이 실적 하락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따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MC사업본부의 영업 손실은 약 2천억~3천억원 대로 추산됐다.

이는 전 분기 영업손실(1천463억원)보다 증가한 것이다. 작년 하반기 V40씽큐의 출시에 따라 4분기 반등을 노리겠다 밝힌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중가 스마트폰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Q 시리즈 역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LG V40 씽큐.(사진=LG전자)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면서 LG전자가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고부가 시장인 한국과 미국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게 수요가 부진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효자 사업인 TV와 가전도 연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모두 실적이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V는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판매량이 늘었지만,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이 힘에 부쳤다. 에어컨 등 계절을 타는 생활가전 사업도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 신사업인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계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77인치 월페이퍼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LG전자는 올해 5G 단말기 등 차세대 제품을 기반으로 최대 난제인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전략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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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3월께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제품엔 통신용 칩 업체 퀄컴이 개발한 5G 모바일 플랫폼과 모뎀이 탑재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61조3천399억원, 영업이익 2조7천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2년 연속 6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9.5% 증가한 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