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성장 위해 4차산업 관련 시장 잡아야"

'2019 IT서비스산업 전망 세미나' 4일 열려

컴퓨팅입력 :2019/01/04 17:49    수정: 2019/01/04 17:52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4~5%대지만 4차산업 관련 시장의 성장률은 15~20%대다. 신산업 분야 성장률은 높아지고 기존 레거시 모델 비즈니스는 줄어들고 있는데 국내 사업자들은 아직도 레거시 모델에 매달리고 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시장규모가 큰 곳을 공략해야 한다."

김창훈 KRG 부사장은 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년도 IT서비스산업 시장·기술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체기에 이르른 IT서비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규모가 크고 성장률이 높은 시장에 교두보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진국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

이날 행사에서는 IT서비스 시장과 기술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이 논의됐다.

박진국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중 통상분쟁,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에 더해 근로시간 단축,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동시에 혁신과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가'가 올해 기업들의 최대 과제"라며 "IT서비스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서 김창훈 부사장은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의 경기부양책 성과에 한계가 나타나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국내도 2% 성장에 갇혀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예측은 국내 IT서비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9870억달러인 반면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115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약 1.1%를 차지했다. 성장률 역시 2006년 이후로 3~4%대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국은 과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시장의 테스트베드이자 IT 인프라가 가장 강력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최근 몇 년 간 성장률을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시장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과는 3.5배, 일본과는 7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창훈 KRG 부사장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 역시 전년대비 3.4% 성장한 13조34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돼 기업들이 유지보수 등 기존 시스템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예산이 많지 않다 보니 새로운 실험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아웃소싱이 2.5~3%, SI가 3~4%, 유지보수가 5~6%, 컨설팅이 7~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공공, 금융, 제조업, 유통·물류, SoC 등에서 IT서비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시장에서 ▲클라우드 ▲유지보수시장 ▲5G 기반 서비스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는 3%대 저성장을 유지했다"며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부사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며 "IT분야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등 교육체계 또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제도연구실장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기존 경제는 재편되고 디지털 기술은 카풀 등 여러 사회적 논쟁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가진 효과와 위험성을 사회적으로 인지하고 충분한 합의가 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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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제도연구실장은 기조발표에서 "지금은 '해체의 경제'다"라며 "과거 기업이 가지고 있었던 전통적 산업은 이제 디지털 신생기업에 의해 해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에게 추천을 받는 개인 맞춤형 시대가 되면 '가치'가 새로운 교환의 기준으로 등장한다"며 "이것이 기존 사회의 가치사슬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