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국대 OTT', 유튜브-넷플릭스에 선전 포고

옥수수+푹, 1300만 가입자...치열한 승부 펼쳐질 듯

방송/통신입력 :2019/01/04 13:39    수정: 2019/01/04 13:40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통합키로 함에 따라 새로운 법인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법인은 옥수수 946만 명, 푹 370만 명을 확보하며 단순 계산으로 약 1천 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OTT가 된다.

토종 OTT 플랫폼이 6월 중 출범을 앞두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국내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휩쓸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맞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이끌고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

■ 상호 보완 통해 경쟁력 강화

옥수수와 푹의 합병은 서로의 단점을 상호 보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는 VOD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상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으며 자체 콘텐츠도 빈약한 수준이었다.

반면 푹은 70여개의 지상파 채널과 지상파 케이블 채널의 실시간 방송 지원하며 지상파 VOD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가입자 유치 성과에서 부진해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

이용자 풀과 콘텐츠라는 서로에게 원하는 요인이 명확한 만큼 이번 합병은 서로가 윈윈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합병을 통해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투자유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푹의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 팀장은 “글로벌 기업이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회사는 열악한 자본이나 콘텐츠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통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통합의 의의를 밝혔다.

공중파 3사의 OTT '푹'.

■ 독점 콘텐츠 제작 및 투자 집중

통합법인은 글로벌 기업의 강세에 맞서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확보된 재원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여러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방송사, 제작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 및 영입도 고려 중이다.

지난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상파 3사와 통합법인 출범을 알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신설 OTT에 2천억 원을 투자받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3월부터 본격화되는 5G 시대에 맞춰 스트리밍 및 초 고화질 비디오 기술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중이다.

옥수수 자체제작 콘텐츠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이런 꽃같은 엔딩'.

■ 한류 콘텐츠로 글로벌 OTT 육성

통합법인은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공중파 한류 콘텐츠를 현지에 직접 보급하는 새로운 유통창구를 개척해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김용배 팀장은 “이번 합병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해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던 부분도 있었다”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각자 마련했던 서로의 역량을 합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통합법인, 단기간 내 성과는 어려워

옥수수와 푹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OTT가 출범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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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SK텔레콤이 밝힌 것처럼 미디어 생태계를 이끌고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선 통합법인 설립 후에도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한류 콘텐츠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 글로벌 업체와 경쟁은 역부족일 수 있다”며 “인기 구작을 기반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이 사이에 양질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다음 스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