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양자컴퓨팅 상용화 시대 시작"

2019년 5대 중점 분야 발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AI, 블록체인 등

컴퓨팅입력 :2019/01/03 15:08    수정: 2019/01/03 18:06

"올해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상용화 시대가 시작됩니다."

장화진 한국IBM 사장은 3일 새해를 맞아 여의도 한국IBM 본사 6층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은 한국IBM이 올해 주력할 5대 분야로 양자컴퓨팅 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꼽았다.

장 사장은 양자컴퓨팅에 대해 "2018년까지 세계 10만명 이상이 IBM 클라우드를 통해 IBM의 양자컴퓨팅인 'IBM Q'를 경험했다"면서 "(IBM Q 관련) 500만번 이상 실험과 110개 이상 논문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천500개 대학과 300개 고등학교, 300개 민간연구소에서 'IBM Q'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양자컴퓨팅 시스템 및 양자암호학의 첫번째 상용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은 국내 대학 등과 양자컴퓨팅 협력을 논의 중인데, 상반기중 의미있는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강조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기업 증가와, 금융 규제 완화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장화진 한국IBM대표가 지난해 성과와 올해 주력할 분야를 설명하고 있다.

장 사장은 "보안성과 안정성의 문제로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만을 사용하긴 어렵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분야의 경우 규제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게 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 등 각종 규제 완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 기업가치 연구소는 오는 2021년까지 기업 중 98% 가량이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BM이 자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호환성이다. 하드웨어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클라우드 서비스와 부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장 사장은 "경쟁사의 경우 특정 장비 등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어떤 하드웨어를 쓰더라도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며 "우리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더라도 경쟁사 클라우드로 쉽게 옮길 수 있고, 멀티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솔루션도 보유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용의 증가에 따라 중요성이 강화되는 보안 서비스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자사 인공지능(AI) 보안 서비스 '왓슨 포 사이버 시큐리티'를 탑재한 원격 보안 운영 센터(SOC)를 통해 해킹 시도가 나타나도 이에 대한 대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의 경우 업계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AI의 편향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장 사장은 "AI를 상용화했을 때 면접에서 여성에 전부 감점을 주거나, 챗봇이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AI가 어떤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교육됐는지, 어떤 논리를 활용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봤다. 우리 정부가 2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술 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한편 지난 10월 인수를 발표한 레드햇과의 협업 시기는 M&A 완료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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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아직은 별개의 회사인 만큼, 합병 승인이 난 시점에서부터는 협업이 이뤄지겠지만, 이전까지는 경쟁과 협업을 겸하는 현 방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A 완료 시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했다.

한편 엄경순 한국IBM CTO(전무)는 IBM리서치가 전망한 2019년 AI 전망을 발표, 시선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올해 AI는 ▲인과관계(Casuality)가 점차 상관관계(Corelations)를 대체하고 ▲트러스팅AI가 중요한 단계에 진입하고 ▲양자가 AI에 도움이 되기 시작한다. 엄 전무는 IBM리서치에 대해 "70년 이상 AI를 꾸준히 연구해왔다"면서 "작년에 12개 글로벌 연구소 및 학계,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으로 AI관련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엄경순 한국IBM CTO가 IBM의 인공지능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