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5G·폴더블폰 원년...격랑의 스마트폰 시장

[이슈진단+] 2019년 산업별 3대 키워드/스마트폰

홈&모바일입력 :2019/01/02 15:29    수정: 2019/01/18 11:18

2019년 새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 수 있을까.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5G, 폴더블 등 혁신 기술이 등판하는 만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 410만대 규모에서 2023년 3억4천3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320만대 수준에서 2022년 5천1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상반기 5G·폴더블 스마트폰 시대 열린다

올해 상반기에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은 모든 기기를 초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다. 4K 초고화질 동영상, 실시간 개인 방송, 클라우드 게임 등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던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 미국, 중국과 일본에서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유럽 등은 비즈니스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되는 시기에 단독(SA) 5G 전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새해 통신 선진시장인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일본, 유럽, 중국에서, 2020년 이후에는 인도에서도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5G 장비와 단말, 칩셋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세계 주요 정부의 보안 인증도 준비한다. LG전자 역시 5G가 상용화되는 북미, 한국 사업자와 적극 협업해 올해 미국 스프린트와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 HTC, 원플러스 등 업체들도 5G 단말기 상용화 계획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레츠고디지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해에는 중국 기업 로욜이 밖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 파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다만 제품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확대에 불을 짚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올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화면이 접힌 상태에서는 4.6인치로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7.3인치의 태블릿이 되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를 선보였다.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의 초기 출시 국가는 제한적이지만.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과 동일하게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규모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선 화웨이도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최근 '노바4' 발표회에서 재차 밝혔다. 중국 오포의 한 고위 책임자는 네덜란드 IT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레노버와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유일하게 제일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제는 화웨이도 꼼꼼하고 철저한 관리로 '잘 만든다'는 평을 받는 만큼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스마트폰과는 한 끗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는 만큼 잘 마감해 사용감을 최적화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새해 5G 시대가 개막하며 스마트폰이 가전 등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새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 변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개발,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합한 주변기기 등 파생산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겠지만, 대량생산 문제, 높은 가격 등 이슈들은 분명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中 추격, 올해도 가속화...신흥국 선점 경쟁도 치열

(사진=픽사베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추격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만큼 삼성전자 등 선두 기업과 더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톱텐(TOP 10)에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모두 중국 업체들이 꿰찼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2분기째 애플의 자리를 빼앗으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3분기는 아이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된 분기임에도 불구하고 2위를 굳히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카운터포인트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원은 “중국 자국 시장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포, 비보, 샤오미는 3분기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화웨이는 5천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며 3분기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했다"며 "이들 중국 브랜드들은 자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줄여가고 있으며,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점유율을 더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에서는 샤오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6년 만에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줬으며 올해 들어서도 1분기와 3분기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스마트폰 선두 업체에 속하는 비보와 오포의 점유율도 두 자릿수에 이르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1위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신흥국에서 수요가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톈진 공장을 철수했다.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인도로 옮겨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멈출 줄 모르는 고가 행진...200만원 육박 전망

5G (사진=pixabay)

올해에는 5G, 폴더블 등 새로운 프리미엄 요소가 등장하는 만큼 스마트폰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만원선을 훌쩍 넘은 데 이어 올해엔 2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고가 전략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아이폰 최상위 모델은 200만원에 육박했으며 화웨이의 일부 프리미엄 라인업은 약 270만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는 폴더블폰 등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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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카메라, 전면 디스플레이 등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3D 전면 카메라 기반의 증강현실(AR) 기반의 사진 촬영, 얼굴인식을 통한 결제 서비스, 똑똑해진 AI 음성비서에 더해 트리플 카메라 등이 주요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풀스크린을 위해 상단에 카메라 구멍만 남긴 홀 디스플레이도 제조 공정이 달라지면서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차별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고가 아이폰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