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서비스 12년만에 역사 속으로

31일 전파 송출 전면 중단..주파수 활용에 이목 집중

방송/통신입력 :2018/12/31 11:17    수정: 2019/01/01 16:16

국내 토종 이동통신 기술로 이뤄진 와이브로가 전면 종료 수순을 맞게 됐다. 주파수 할당 기간을 석달 남겨두고 전파 송신을 완전 중단키로 하면서 12년 만에 와이브로는 사라지게 됐다.

KT와 SK텔레콤은 31일 자정을 기점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전면 중지한다.

단계적인 서비스 종료 절차부터 이용자 보호계획까지 마련해 완전한 서비스 종료 단계인 전파 송출 중단 단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와이브로 전파 송출 중단에 따라 와이브로 서비스는 이용이 종료된다. 과금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주도로 개발된 와이브로는 서비스 개시 당시 3G 이동통신과 비교해 월등히 앞선 데이터 전송속도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06년 와이브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개발 통신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도전은 오래가지 못하고 LTE 기술방식에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표준경쟁에서도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국내에서만 와이브로 기술이 쓰이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체 고립된 기술로 남게 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LTE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됐고,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한 무선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의 설 자리는 급속도로 줄었다. 실제 와이브로 이용자 수도 최근에는 연간 전체 이용자의 절반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와이브로 서비스 전면 중단이 결정됐기 때문에 KT와 SK텔레콤은 매스미디어와 개별 연락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려왔다. 또 최종적으로 등기우편 안내까지 이뤄졌다.

와이브로 종료 고지와 함께 LTE 네트워크를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전환하는 프로모션도 동시에 진행했다. 와이브로 요금 그대로 LTE 에그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선보였고, LTE 에그 단말은 무상 제공키로 했다.

이같은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와이브로 서비스가 종료된 지 2년이 되는 2020년 12월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관심은 와이브로 용도로 쓰인 주파수의 쓰임에 쏠린다. 와이브로 주파수는 2.3GHz 대역에서 KT가 30MHz 폭, SK테레콤은 27MHz 폭을 이용해왔다. 서비스 종료가 아니더라도 새해 3월 말까지만 와이브로 용도로 할단된 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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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GHz 대역의 57MHz 주파수가 새롭게 확보되면서 인접 주파수와 함께 5G 추가 주파수 공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의 향후 용도는 정부와 학계에서도 아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2G와 3G IMT 주파수 만료 시기에 5G 데이터 트래픽을 고려한 할당 용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