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환 "카풀 베타서비스 할 수 밖에 없어"

택시단체 "우버 금지·카카오 허용...이해불가"

인터넷입력 :2018/12/28 15:06    수정: 2018/12/28 15:07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파행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 발족 간담회 자리에서 카풀 서비스를 먼저 중단하라는 택시 단체의 요구에도 카풀 베타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풀 반대 농성장에서 머물던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구수영 위원장,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 등 4개 택시 단체장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카카오의 카풀 반대만을 주장해왔다”며 팽팽히 맞섰다.

28일 서울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택시 카풀 대책본부(TF) 주최로 열린 사회적 대타협 기구 발족 간담회는 택시 단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간담회엔 전현희 TF 위원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정주환 대표가 참석했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 단체 농성장에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전달하는 택시 단체장들.

간담회는 폐회했지만 이 자리에서 정주환 대표는 택시 단체의 카풀 서비스 반대 요구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같은) 대화를 위해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베타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카풀 베타 서비스를 지속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택시단체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가 먼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야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해왔으며, 간담회 당일에도 단체 측 관계자를 간담회장으로 보내 "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서 택시 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택시 단체장들을 기다리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농성장에서 기자들로부터 정 대표의 카풀 서비스 이행 의지를 전해들은 택시 단체장들은 “정부 여당이 카풀을 당연한 듯이 전제로 한다”고 비판했다.

박복규 회장은 “택시 종사자들을 살리고자 했으면 택시 상생 관련 법안들은 왜 이제 냈나”며 “우리도 공유경제에 찬성하지만 공정성은 또 다른 문제다. 카풀을 전제로 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하려는 것은 잘못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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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유경제, 자율주행차도 찬성인데 카카오의 카풀은 분명 정부의 비호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카카오의 카풀과 우버의 카풀은 똑같고 오히려 우버 서비스가 더 좋은데, 과거에 우버는 금지시켜놓고 카카오만 허용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출퇴근 시간에만 카풀을 허용한다는 시행령에도 불구하고 전업 카풀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며 “법망도 100% 안 된 걸 우리는 불법으로 보는데, 여기서 카카오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고 이는 법정 다툼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