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모바일 속으로...새벽배송 경쟁 가속

[이슈진단+] 2019년 산업별 3대 키워드-이커머스

유통입력 :2019/01/04 10:40    수정: 2019/01/04 10:41

내년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각각 자사 서비스에 사용자를 묶어두기 위한 '가두리 전략'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로 시작해 쿠팡, 롯데, 이마트 등으로 확대된 새벽배송 경쟁이 내년에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인플루언서를 내세워 동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커머스 시장에 집중하는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사진=픽사베이)

■ 멤버십+간편결제로 충성고객 가둔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시장은 2017년 78조2천억원으로 연평균 약 20% 내외 성장하고 있는 고성장 산업이다. 오는 2022년에는 온라인쇼핑 시장규모가 최소 176조2천억원에서 최대 189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오픈마켓이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시장에 롯데와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내년 1분기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 사업을 물적분할해 새로운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몰·이마트몰·이마트트레이더스몰·부츠·신세계TV쇼핑·에스아이빌리지·스타필드·하우디 등이 새 법인에 포함된다.

롯데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 몰을 통합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 8월 출범한 이커머스 사업 본부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투게더 앱'을 만들고 한개의 계열사 앱에서 로그인 하면 다른 6개 계열사 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각 신세계포인트와 엘포인트 멤버십 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엘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데이터와 온라인 데이터의 결합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용이하게 돼 고객 맞춤형 마케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분석을 바탕으로 멤버십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사진=이미지투데이)

■ 문앞에 놓인 장바구니 늘어난다

밤 11시나 12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2019년에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은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쿠팡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추가 유치한 2조원 넘는 투자금으로 배송에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새벽배송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은 월 2천900원 멤버십 서비스를 가입하면 우유 하나만 구매해도 아침 7시 전 무료배송해준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이 장보는 습관까지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장보기 품질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순간 주중 장보기 습관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취급하는 제품 수와 품질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동영상으로 판다…미디어커머스 활짝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이었던 상품판매가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영상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은 이커머스 판매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티비온 라이브라는 모바일 생방송 커머스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모바일 홈쇼핑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티비온 라이브는 30대 여성의 주요 관심상품군인 육아용품과 레저 상품, 식품 등의 특장점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올해 매출 1억원 이상 기록한 방송은 32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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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사들은 TV와는 별도로 모바일 생방송을 시작했고,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등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 102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 후 미디어커머스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롯데홈쇼핑이 2025년까지 글로벌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텍스트보다 동영상이 편리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디어커머스 시장도 함께 성장할 예정"이라며 "통신 인프라 발달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미디어커머스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