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허물어진 기술 경계…韓 주요 기업 총출동

5G·IoT·자율주행차·로봇 '활짝'…신사업 위해 협업 모색

홈&모바일입력 :2018/12/27 17:15    수정: 2018/12/27 17:16

일상생활 속 기기들을 언제 어디서나 제어할 수 있는 연결 생태계, 차량과 보행자를 피해 스스로 운전하는 스마트카, 초소형 가상현실에서 실습을 즐기는 사람들, 환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로봇…

초연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각 계(界)의 기술들이 합종연횡으로 융합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새해 1월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4천500여개의 업체들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등 차세대 기술 카테고리에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체 간 협업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210억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전망이다.

CES 2019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표적인 전자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SK그룹 주력 계열사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공동 참가한다. 인터넷 기업 네이버도 처음으로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뉴 빅스비'와 통합 IoT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 가전들이 모두 연결된 생태계의 모습과 함께 의료용 로봇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연결성을 강화한 스마트 TV 솔루션 '리모트 액세스'도 공개한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기기를 TV로 연동시키고 입력장치를 연결해 인터넷 검색·게임·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LG전자도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LG 씽큐 기반의 가전 등 제품 라인업과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해진 로봇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제품 중심의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업체로 나아가고 있는 회사의 비전도 소개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LG전자의 인공지능이 의료, 운송, 농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평했다.

SK 3사가 동반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는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주제로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 5G 이동통신, 자율주행, 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각 사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미래상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CES 2018에서도 기아자동차와 협업해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보이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전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기술과 다양한 로봇 제품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위치 및 이동기반 기술플랫폼과 3D 증강현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운전자 초점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고도화된 로보틱스 기술도 선보인다. 네이버는 위치와 힘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로봇 팔 '엠비덱스'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도제작 로봇 ‘M1’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등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양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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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서는 하현회 부회장 등이 CES에 참석해 5G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하 부회장은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 구글, 퀄컴, 파나소닉 등을 방문해 5G 디바이스 출시 등 로드맵을 공유하는 한편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혼다 등 자율주행 분야 기업을 방문해 자율주행과 연계한 이통사 사업모델을 점검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등은 빅데이터, 쌍방향으로 데이터를 원할하게 전송할 수 있는 첨단 통신 기술, 센싱 기술(반도체 등), 해킹을 예방하는 보안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며 "업체들이 기술 혁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활발하게 협업 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