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동차 시장 핫이슈...정의선·SUV·친환경차

[이슈진단+]2019년 산업별 3대 키워드/자동차

카테크입력 :2018/12/31 10:20    수정: 2018/12/31 10:21

기해년 새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신(新) 정의선 리더십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맏형인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인사 개편 이후 맞이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자”며 해외법인장들에게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별로 협업을 강화하자는 당부도 전했다.

그는 새해 현대차그룹의 V자 회복 실현을 위해 주요 임원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던 권문식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 자리에 차량성능담당을 맡았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선임됐다. 또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고성능사업부장 부사장은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전략기술본부를 이끄는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됐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SUV 파상공세로 전면 승부 선택한 현대기아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새해 SUV와 친환경차 판매에 전념할 방침이다.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GV80, 기아차 북미전략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 등 새로운 신차들이 올해 핵심차종이다.

우선 팰리세이드는 작년 12월에 출시되자 마자 사전계약대수 2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현대차는 예상보다 높은 팰리세이드 사전 계약량에 연간 생산 대수와 판매 목표 대수를 상향 조절했다. 방탄소년단 홍보대사 마케팅과 차량 내 신기술 적용이 높은 사전계약량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판매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아차는 국내 주요 도로에 텔룰라이드 주행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차종의 국내 판매 여부를 결정짓지 않았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지역에서 가솔린으로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V80의 출시 예상 시기를 내년 11월로 보고 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 부사장은 GV80 출시 예상 시기에 대해 “내년에 SUV를 출시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상반기에는 차량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차량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만일 소비자들에게 GV80의 상품성과 가격에 크게 반응한다면, 현대차 팰리세이드 판매량이 주춤하는 판매 간섭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브랜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내년 코나 하이브리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엔트리급 SUV QX 등을 출시해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코나는 국내 소형 B 세그먼트 SUV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과 상반기 출시될 쏘나타 풀체인지 모델도 향후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 상승 여부를 좌우할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내년 출시 예정 모델 수가 적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12월 K5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준비중이고, 내년 7월에는 카렌스 후속의 MPV(다용도 차량)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에는 신형 쏘울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를 상대할 경쟁 업체들의 SUV 출시도 눈여겨볼 만 하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을 출시 해 픽업 트럭 시장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며,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 SUV를 출시한다. PSA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DS도 SUV를 국내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SEMA쇼용 개조차 (사진=기아차)

■보조금 줄어도..여전히 주목받는 친환경차

새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900만원으로 1천200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300만원 줄어들었다. 대신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가 4만2천여대로 전년 대비 1만6천여대 늘어났다. 초소형 전기차의 국고보조금은 50만원 내려간 40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며, 수소전기차는 대당 2천250만원의 보조금 혜택이 부여된다.

보조금이 줄어들어도, 새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아차 쏘울 EV가 2월 15일 출시를 준비중이며, 한국닛산도 2세대 리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도 2019년 모델 3 국내 차량인도 목표 실현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다. 테슬라 모델 X 라이벌인 재규어 I-페이스도 국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기존에 출시됐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 등도 올해 판매를 이어간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기초한 국고 보조금 차등 지급제도가 새해에도 적용되는데,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볼트 EV 등은 국고보조금 최대 지급 가능 금액 900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하남 정문 앞에 배치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가 판매중인 전기차 2종. 왼쪽은 코나 일렉트릭, 오른쪽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친환경차 구매 방법도 더 다양해진다.

롯데렌터카는 최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닛산 2세대 리프 등의 전기차뿐만 아니라 넥쏘 수소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장기렌터카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소전기차는 완성차 업체 판매지점이나 대리점 통해 계약이 가능했지만, 롯데렌터카가 수소전기차 예약을 실시하면서 앞으로 수소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15개소인 수소 충전소 수를 내년까지 80여개소로 늘린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310개소에 이르는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천800여곳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소 수는 오는 2022년까지 1만여곳으로 확대된다. 또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확대와 규모의 경제달성으로 오는 2022년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전 판매 가격기준으로 5천만원대에서 4천만원대로 내려가고, 수소전기차는 7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가격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기술 확보 위한 기업간 합종연횡 관심사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 예상대수는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169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UV와 친환경차 등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일(현지시간) 개막 예정인 CES 2019엔 현대기아차, 혼다, 아우디, FCA, 다임러, 포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 등이 참석한다.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팅크웨어 등의 국내 기업들도 전시 행사에 참여한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CES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와의 협력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새해 CES에도 차량 공개 대신, 다른 자동차 업체 또는 IT 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CES 2019서 가상공간 터치기술을 선보인다 (사진=현대모비스)

바이톤은 작년 CES에서 400km 주행 가능 전기 콘셉트카 ‘바이톤 콘셉트’를 공개한 후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판매 예상 가격대가 우리 돈으로 4천만원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엔 콘셉트 모델이 아닌 양산형 모델이 출시돼 고객 인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아우디-엔비디아 동맹 등 해외 업체들의 합종연횡 전략도 CES 2019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기해년 황금돼지띠 자동차 시장 미래를 관통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차의 실적 개선, BMW 등 엔진 관련 화재 이슈,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등의 체포 등 품질과 임원 리스크 등이 새해 자동차 시장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시대에 맞춰 자동차 업체들이 획기적인 전략을 내놓는다면, 브랜드 신뢰 확보와 판매량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