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0nm·AMD 7nm 경쟁 속 PC 넘보는 퀄컴

[이슈진단+] 2019년 산업별 3대 키워드/PC

홈&모바일입력 :2019/01/02 13:08    수정: 2019/01/03 08:44

지난 한 해 전세계 PC 시장은 상반기 스펙터·멜트다운 등 프로세서 보안 문제, 하반기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IDC·가트너 등 여러 시장조사업체도 PC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해도 PC 시장 소폭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프로세서 경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인텔)

새해 역시 프로세서 중심 이슈가 대거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러 차례 출시가 연기됐던 인텔 10nm(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가 연말에 출시된다. AMD는 젠2(Zen 2) 아키텍처에 기반한 7nm 프로세서 출시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퀄컴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기반 윈도10 PC인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출시하면서 인텔과 AMD가 양분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한층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10nm 프로세서 "새해는..."

인텔은 당초 2017년 말에 10nm 프로세서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은 2018년 말에서 올해 말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 이 때문에 현재 6·7·8·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제온 프로세서가 여전히 14nm 공정에서 생산되고 있다.

인텔이 지난 12월 공개한 10nm 프로세서 출시 로드앱. (자료=인텔)

인텔은 이미 14nm 공정을 여러 번 개선했지만 소모 전력이나 냉각 성능, 효율 개선에서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10nm 프로세서 생산이 다시 지연되거나 백지화될 경우 인텔의 입지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인텔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모바일용으로 설계된 코어 i3-8121U 프로세서를 10nm 공정에서 생산하며 예행연습을 마친 상태다. 또 짐 켈러, 라자 쿠드리 등 AMD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올 하반기 출시할 10nm 프로세서 설계에 여념이 없다.

지난 12월 중순에는 이들 인사가 총출동한 기술 브리핑 행사인 '아키텍처 데이'를 통해 올해 출시할 10nm 프로세서인 '서니 코브'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니 코브는 한 번에 보다 많은 명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개선하고 캐시 메모리 용량을 강화했다.

■ 7nm 앞세운 AMD의 약진

AMD는 젠2 아키텍처를 적용한 7nm 서버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을 새해 초부터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2분기에는 7nm 공정에서 생산된 새 PC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3000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AMD는 7nm 공정에서 생산된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를 새해 출시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사인 인텔에 앞서 7nm 프로세서를 내놓는 것은 AMD 역사상 최초로 여겨질 만큼 상징성이 크다. HPe나 델 역시 지난 해부터 AMD와 손잡고 에픽 프로세서 탑재 서버를 출시하고 있어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상당 수 가져올 수 있다.

AMD의 7nm 공정은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14nm 프로세서로 버텨야 하는 인텔에 비해 성능 개선의 여지가 크다. 소비 전력은 줄이면서 더 많은 코어를 투입할 수 있다.

다만 델이나 에이서, HP, 레노버 등 대형 PC 제조사가 여전히 AMD 데스크톱 프로세서 탑재 PC에 소극적이다. 특히 국내 PC 시장에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진다. 또 7nm 프로세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는 라이젠 2세대 프로세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C 넘보는 퀄컴 스냅드래곤 8cx

퀄컴은 2016년 말 새로운 형태의 PC로 내세운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 PC,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로 모바일 PC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컴퓨텍스에서 선보인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CES 2019와 MWC 2019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cx 탑재 PC는 오는 3분기부터 출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12월에는 7nm 공정에서 생산된 새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cx를 공개했다. 이 프로세서는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의 단점으로 꼽혔던 성능을 대폭 보완했고 HEIF 이미지 지원, NVMe SSD 지원, 블루투스 5, 고속 충전 기능인 퀄컴 퀵차지 4+ 등 새 기능도 추가됐다.

그러나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의 최근 1년간 출하량은 1만 대가 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2016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과 투인원 출하량은 6천여 대가 조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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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출시된 제품도 레노버 믹스 630, HP 엔비 x2, 에이수스 노바 고와 지난 해 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북2, 레노버 요가 C630 WOS 등 5개에 불과하다. 스냅드래곤 8cx 탑재 PC는 올해 3분기 이후나 되어야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IDC는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의 판매량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점유율을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