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 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네?"

저축은행 1년 만기 적금 평균 금리 2.7%…케이뱅크 2.85%

금융입력 :2018/12/27 12:17

국내 은행이 최근 일부 수신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는 2.70%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2.85%다.

저축은행업계 평균 금리가 아니어도, 저축은행과 은행 간의 적금 금리 차가 크지 않다. 은행들은 지난 11월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25bp)으로 0.20~0.30%p 수신 금리를 올린 반면, 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적금 금리 비교에 따르면 대부분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는 2% 중후반대에 집중돼 있다. 5~6%대 고금리인 경우는 저소득층이나 차상위계층의 재산형성을 돕는 상품이다.

그나마 1년 만기 적금 중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은 11개의 저축은행(DB·JT친애·고려·강원·금화·드림·솔브레인·아산·안국·웰컴·키움YES저축은행)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은 79개로 7분의 1 정도만 국내 은행에 비해 가시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평균 금리.(자료=저축은행중앙회)

반면 국내 11개 은행은 2%대 기본 적금 금리에 카드 사용이나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를 제공해 2% 후반대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70~2.85%대 적금을 내놨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2.85%, '카카오뱅크자유적금'은 2.50%에 자동이체 신청 시 0.20%를 우대해준다. 또 얼마 전 SH수협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4%금리의 적금을 판매하기도 했다.

과거처럼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가 높지 않다보니 업계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를 올리기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리 인상기에 자칫 고금리 상품을 팔 경우 저축은행 간 출혈경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과 예대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려 비용을 쓰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금융감독원은 2021년까지 저축은행 수신과 여신 비율을 1:1로 하는 예대비율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영업권 규제가 좀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모바일이나 PC를 통한 영업은 장벽이 없어서다. SBI나 OK,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이나 1금융권 지주사를 둔 KB저축·NH농협저축은행 등은 자체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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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구축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B톡톡'을 활용해 비대면 영업을 진행 중이다. SB톡톡은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2월 23일 오픈한 서비스로 50개 저축은행이 참여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22만6천88건의 예금 가입 건이 발생해 누적 가입금액은 2조6천402억원"이라며 "과거에 비해 SB톡톡을 통한 적금 가입 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가 판매 중인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

여신 상품은 금융플랫폼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과 제휴를 맺고 판매 중이다. 이미 가입자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플랫폼 중개 수수료만 내면 돼 큰 비용 부담이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