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생태계 구심점 역할 톡톡

개방성·자율성·다양성 추구...“일자리 창출 기여”

인터넷입력 :2018/12/26 13:42    수정: 2018/12/26 13:42

2014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대적인 개편 이후 벤처창업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진화해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대기업의 일방지원이 이뤄졌다. 그렇다보니 자율적 참여가 부족하고, 센터 기능이 지역별로 특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그러나 올해부터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로 바뀌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견·벤처·대학 등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상생협력이 이뤄지고 센터별 특화된 기능이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 창업 등 지역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혁신센터는 ▲아이디어 사업화 ▲창업 기업 보육 및 투자 ▲지역의 다양한 혁신활동 지원 ▲창업기업 일자리 매칭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올 2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혁신센터의 세부 운영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개방성·자율성·다양성을 추구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확대했다.

혁신센터는 올해 599.24억원(국비 376.95억원·지방비 222.29억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나누면 센터별 국비 지원은 평균 22억원 수준이다. 혁신센터는 내년 정부 예산으로 국비만 379.7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셜임팩트 해커톤.

■ 지역 생활과 문화 안으로 파고 든 혁신센터

혁신센터는 지역의 생활문화와 유산 등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지역혁신, 생활혁신형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고 있다.

강원 혁신센터의 경우 지역 생활문화에 기반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 하고 있다.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을 발굴해 ‘청년혁신가’로 지정, 일정기간 보육 후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 혁신센터는 민간, 지역혁신가 등의 주도로 추진하는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 J-커넥트 데이 등을 통해 민간 주도의 지역혁신 활동의 허브 역할 수행 중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개편 전과 후 달라진 변화.

또 혁신센터는 개편 이후 지역의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편 전 등록 액셀러레이터는 1개(충북)에 불과했으나, 현재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혁신센터는 8개(충북·강원·경기·대구·대전·인천·경남·울산)로 늘었다. 이들은 엔젤투자자 교육, 지역 엔젤투자자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센터의 경우 개인투자조합 결성, 민간 펀드와의 협력 등을 통해 유망한 보육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시작했다. 제주센터 역시 시드머니 투자, 크립톤 제주 펀드와의 협력 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혁신센터는 다양한 창업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창업으로 이끌고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지역이 함께 스크럼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적시 적소에 연계하는 것이다 .

혁신센터 보육기업을 지원하는 후속 R&D, 정책자금 트랙을 신설 운영했으며, 기술혁신형 창업사업화지원사업(39세 미만 청년 예비창업자 및 6개월 미만 창업자에게 최대 1억원 창업 사업화 자금 지원)의 운영기관으로 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혁신센터가 참여했다.

또한 전국적인 창업 붐 조성을 위한 창업리그(도전! K-스타트업 2018)를 센터에서 주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창의적 아이디어의 시제품 구현 등을 지원하는 메이커스페이스 일반랩 운영기관으로 대구·경남센터가 선정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별 특화 분야.

■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지역혁신창업 허브’로 변신

올해 다양성·개방성·자율성을 원칙으로 지역혁신창업의 허브로 개편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협업 파트너 기관을 기존 17개 대기업에서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파트너의 기술 인력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 보육한다는 전략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파트너 기업은 기존 17개 대기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50여개로 확대됐다.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인공지능 R&D 챌린지’ 본선 대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역 스타트업 발굴·보육 사례로 울산센터는 울산항만공사 등과 협업해 울산항의 항만운영, 안전, 서비스 등에 대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하기 위해 ‘스타트 울산포트 1기’를 추진 중이다.

전남센터는 농협하나로유통 둥과 협업을 통한 판로지원으로,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농협 자체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인 농협몰을 통한 판로지원를 실시해 최근 스타트업 판로지원 1천억을 달성했다.

전국 19개 센터 간 특화분야(기능) 등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지역의 벽을 넘어서는 스타트업 육성도 이뤄지고 있다.

혁신센터는 센터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한 5개의 협업프로그램을 최초로 실시했다.

글로벌 등에 강점이 있는 경기센터가 주관하고 전국센터가 협업해 글로벌스타트업 이벤트(슬러시 2018)에 국내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진출시켜 홍보하고 국내외 투자유치를 연계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또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경북-충북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전국센터가 협업해 품질과 가격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실패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시장경쟁력 있는 혁신적 제품으로 재상품화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 및 점프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

이 같은 성과로 올해 6월 말 기준 혁신센터는 5천943명의 신규 채용과 1천271건의 창업기업 투자유치를 이뤘다. 또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7천762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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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센터 관계자는 “혁신센터는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주도의 톱다운 정책으로 이식된 측면이 있었으나 4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꾸준한 진화를 거듭했다”면서 “이제는 각 지역에서 나름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등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 스타트업을 이어주고 지원하는 중매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각 혁신센터가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현재는 지역 생활과 문화 안으로 파고들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제는 혁신센터가 보육해온 기업들이 관련 기업에 인수 합병 되는 등 투자회수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