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대표 검색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 핀테크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 집중했다.
또 웹툰, 음악, 동영상 등 밀레니얼 세대들이 특히 더 좋아하는 콘텐츠 개발과 유통에도 힘쓰며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도 모색했다.
내년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핀테크와 콘텐츠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CES서 글로벌 기술 뽐내는 네이버
먼저 네이버는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참가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 제품을 세계에 선보인다. 네이버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올 7월 400억원을 포함, 현재까지 총 1천200억원을 네이버랩스 투자했다. 이 같은 미래 먹거리가 되는 기술 투자에 대한 네이버의 행보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에 자리 잡은 '라인'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네이버는 힘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계열사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인 7천517억원을 출자했다.
라인은 핀테크 사업에도 힘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 대만에 이어 태국에 세 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소식을 알렸다. 라인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태국의 카시콘 은행과 '카시콘 라인' 법인을 세우고 내년 하반기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본에서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해 내년에 인터넷은행인 '라인뱅크'(가칭)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서비스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분야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 서비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지난 8월 유럽 거점인 네이버 프랑스에 2천589억원을 출자하는 등 프랑스 유망 기술 스타트업 투자와 신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네이버웹툰, 스노우, 바이브 등 밀레니얼 세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와 플랫폼 키우기에 더 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류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카카오
카카오는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버 시장 개척이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카카오톡, AI 등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확대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중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일본에 출시한 뒤 서비스 지역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또 카카오페이 웹툰 IP 등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올해 연예기획사인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과 협업 체계를 갖췄다. 또 커머스 부문을 별도 분사시킨 카카오는 모바일 쇼핑 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는 투자전문사인 카카오벤처스 등을 통해 블록체인 등 유망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블록체인 등 43곳에 337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씨앗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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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올해 초 카풀 서비스인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했으며,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마스오토에 4억을 투자했다. 또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리프트에도 5월 4월 35억원을 투자해 지분 0.03%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이용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늘려 내년 상반기 메인넷을 정식 오픈하고 블록체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