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구 화재로 로또 판매도 63% ↓

서대문구·마포구 판매액 전년 동기·전주 대비 감소

방송/통신입력 :2018/12/20 10:33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발생 직후 이틀간 서대문구, 마포구 내 로또 판매액이 전 주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권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넷째 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91개 로또 판매점 판매액은 약 1억1천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주말 판매액인 2억 130만원보다 63.3% 줄어든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인 1억5천679만7천원에 비해서도 57.3%로 줄었다.

해당 지역 주말 로또 판매액은 지난달 첫째 주 3억3천479만원에서 둘째 주 3억4천373만원으로 늘었다가 셋째 주 3억1천791만원으로 줄었지만 3억원대는 유지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자영업자 중 로또 판매점들이 통신 장애 여파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 토토 판매점도 통신장애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후 7시까지 마포, 용산, 서대문, 은평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73개 스포츠토토 판매점의 발권 장애로 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의 수수료, 판매점 수수료, 회선료 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73개 판매점의 8∼10월 주말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 장애 시간 고정 환급률 게임 '토토'와 고정배당률 게임 '프로토' 발매 피해액을 총 1억2천700만원으로 추정했다.

공단의 체육진흥기금 손실이 2천518만원, 수탁사업자의 수수료 손실이 161만7천원, 73개 판매점의 수수료 손실은 758만1천원으로 추산됐다.

케이토토는 조만간 KT에 소비자 피해보상 요청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KT로부터 보상액이 확정되면 통합 보상을 받아 공단과 판매점에 배분할 방침이다.

복권위원회도 발매 피해액 등을 추산해 KT가 소상공인 피해 사실을 접수하는 오는 26일까지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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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화재 피해 소상공인 지원 활동 때 슈퍼마켓과 가판대에서 로또를 구매해 식당에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노웅래 의원은 “KT 때문에 국민이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도 KT는 여론 잠재우기 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벤트 성으로 피해 지역 로또 판매점에서 로또 몇 장 구매하는 걸 대책으로 내놓는 KT 경영진 행태는 무책임의 극치고, 납득할 만한 보상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KT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