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캠퍼스 입주 스타트업들, 반년간 50억 투자 유치

입주 후 회사 규모 30% 이상 성장

인터넷입력 :2018/12/18 14:20    수정: 2018/12/18 14:20

구글코리아는 창업 공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최근 6개월간 5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난달 캠퍼스의 새 총괄로 모바일 개인간 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의 한상협 대표를 선임해 체제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10월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명칭을 기존 구글 캠퍼스에서 현재와 같이 바꿨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삼성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의 하반기 성과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 6곳의 대표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기간 입주한 스타트업은 ▲디자이노블(데이터 기반 패션 비즈니스) ▲휴먼스케이프(희귀질환 환우 블록체인 커뮤니티) ▲아키드로우(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 ▲애포샤(데이터 처리 가속 솔루션) ▲커먼컴퓨터(AI/블록체인 솔루션) ▲하비박스(개인 맞춤형 취미 큐레이션 서비스) 등 총 6곳이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매년 2회 캠퍼스 입주사를 선발한다. 여태까지 총 17개 입주사를 배출했다. 참가 스타트업은 입주사 전용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전세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사 공간 및 창업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구글 직원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가 열려있다.

올 하반기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약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직원 수도 약 30%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한상협 총괄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함께했던 입주사들은 대기업과 M&A를 맺어 규모가 커지거나, 사용자가 전 세계 수억 명으로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글로벌로 나아가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블록체인 스타트업들 다수 입주

올해 하반기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 6곳 대표들. 왼쪽부터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김사욱 애포샤 대표, 이주성 아키드로우 대표,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도현아 하비박스 대표,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

이번 시즌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회사들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들이 다수였다.

디자이노블은 패션 디자인 이미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패션 디자이너의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AI를 활용해 전 세계 패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색, 디자인 생성, 스타일 추천 등을 제공한다. 디자이노블의 스타일 AI는 현재까지 33만 장의 패션 관련 이미지를 학습했다. 국내 유명 패션 회사에서도 디자이노블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이런 브랜드의 콘셉트에는 이런 디자인이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는 식의 서비스다. 디자이너들이 피드백을 주면 최종 제품이 나온다”며 “AI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에 관해 자존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 차원에서 우리 서비스를 통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곳들도 많다”면서 “계열사로 IT 기업을 가진 패션 대기업도 있는 반면 IT 기술과는 거리가 먼 대기업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 중이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는 희귀 난치병 환자의 병원 밖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제약회사가 더 나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환자가 자신의 건강 기록을 제공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흄토큰’을 지급해 생태계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카카오 계열 블록체인 클레이튼에 탑재될 예정이며, 이 메인넷 출범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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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병원 의무기록에도 중요한 내용이 많지만 희귀 난치병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회사가 임상실험 대상자를 모집하는 등 활동에는 병원 밖 기록도 상당히 많이 활용 된다”며 “의무기록이 아닌 환자 개인이 동의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의무기록 관련 개인정보 규제와는 크게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먼스케이프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기간인 지난 10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케어랩스로부터 35억원을 투자받았다. 장 대표는 케어랩스와 투자 관련 논의가 오간지 약 1달 만에 빠르게 투자가 이뤄질 정도로 비즈니스를 높게 평가받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