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 "유럽서 배제 사실 아냐… 독·프 여전히 신뢰"

"세계 1위 중국 기업 없이 5G 네트워크 구축 어려워"

방송/통신입력 :2018/12/17 18:02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한국 현지 법인인 한국화웨이는 17일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독일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할 계획이 없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화웨이는 여전히 신뢰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연방 내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제조·장비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는 것과 관련해 "특정 공급업체 혹은 특정 제품의 배제를 법적으로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국화웨이가 밝혔다.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독일 전문가들은 통신 사업자들이 화웨이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존 장비 교체가 어려우며, 중국 기업 없이는 5G 네트워크 구축이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네 쉔봄 독일 정보 보안청(BSI) 국장은 "금지 조치와 같은 중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BSI는 화웨이 제품을 시험하고 보안 연구소도 방문했지만 화웨이가 그들 장비를 감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화웨이 로고 (사진=화웨이)

한국화웨이는 프랑스에서도 화웨이 장비가 신뢰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노 르 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화웨이는 프랑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일부 투자가 국민 주권이나 민감한 기술과 관계된다면 그것을 제한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화웨이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리차드 오랑주 CEO는 13일 프랑스 방송국인 BFM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술을 보유한 회사이고 오랑주의 중요한 공급사"라며 "우리가 세계 1위인 화웨이를 거부하면 유럽 공급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해 "제품의 경쟁력, 혁신, R&D 경쟁 측면에서 이런 방법은 더 발전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 보다폰의 알도 비지오 CEO 역시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의 최고 협력 파트너이며 우리는 이탈리아 정부에서 명확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 이상 화웨이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보다폰은 2G, 3G, 4G 네트워크에서 대량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지난 10년간 화웨이는 보다폰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으며, 보다폰의 각종 품질과 보안 표준 인증 요구를 빠짐없이 수행해왔다는 것이 화웨이의 입장이다.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일본과 영국 역시 화웨이를 배제한다고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며, 5G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화웨이의 입장이다.

관련기사

한국화웨이는 또한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주요 통신사들도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역시 "화웨이는 핵심 네트워크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장비 제공업체이자 소중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BT는 4G망에 이미 설치된 화웨이 장비를 교체 중이며 5G에서도 코어 네트워크에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안테나 등 핵심 장비가 아닌 부품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