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안내 메일로 위장한 악성코드 확산

이스트시큐리티 "과거 비너스락커·갠드크랩 랜섬웨어 동일 유포자 소행"

컴퓨팅입력 :2018/12/13 23:27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연말정산 관련 내용으로 위장한 악성 메일이 12일 오전부터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격은 ‘2018년도 연말정산 변경사항 안내’라는 이메일과 함께 '2018년도 연말정산' doc 문서를 첨부해 파일을 열도록 유도한다.

메일 수신자가 해당 문서 파일을 열어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MS워드의 매크로 기능이 활성화돼 특정 명령제어(C&C)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를 내려받고 실행한다. MS 워드에서 제공하는 매크로 기능은 문서 작성 중 반복적인 동작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기록된 명령을 자동으로 실행해 문서 편집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연말정산 변경사항 안내 내용으로 위장된 이메일 화면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의 분석 결과,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Anti-VM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가상머신 환경에서의 자동 분석을 방해한다. 또 감염시킬 PC 환경을 체크해 러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OS 환경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악성코드는 최종적으로 스모크봇(Smoke Bot)을 실행한다. 이 봇은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와 동일하게 블랙마켓 등에서 특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가 가능한 봇 모듈이다.

스모크봇은 정보탈취, 로컬 프로세스 인젝션, 키로깅,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코인마이닝, DDoS 공격 등의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실행되면 특정 C&C에 접속하여 봇 마스터의 명령을 대기하는 동작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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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RC 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이번 연말정산 이슈를 활용한 공격은 과거 비너스락커(Venus Locker)와 갠드크랩 랜섬웨어를 유포했다고 추정되는 조직이 수행한 공격으로 확인됐다”며 “갠드크랩 랜섬웨어뿐 아니라 별도로 봇 계열까지 유포한 상황은 공격 벡터 변화와 공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에서는 이러한 연말연시 이슈를 활용한 이메일 첨부파일 공격에 대비해 임직원의 보안수칙 준수를 독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번 연말정산 관련 악성코드에 대한 확산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대응을 진행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악성코드 유포지의 접근 차단 등의 대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