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 작가 생태계 만든 ‘아이디어스’ 성공스토리

김동환 대표 “7천원 파우치 사면서 사업 아이디어 떠올려"

중기/벤처입력 :2018/12/13 10:52    수정: 2018/12/13 10:53

“아이디어스는 이제 작가들에게 560억원을 정산해주는 회사로 컸다. 하지만 회사 설립 전 내가 처음으로 산 수공예 제품은 불과 7천원짜리 전자책 파우치에 불과했다.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았다. 이후 수공예로 된 3만원짜리 카드케이스를 샀고, 10만원짜리 가죽지갑을 샀다.”

수공예·수제먹거리 장터앱 ‘아이디어스'를 운영 중인 백패커의 김동환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메리골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핸드메이드 어워드‘에서 회사 창업 이야기로 행사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50여 명의 작가 및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10년 전 처음 수공예품을 접한 뒤 2015년 아이디어스를 설립하고 성장시켜 나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이다. 작은 수공예품 구매 경험이 회사 창업으로 이어진 대목에 참석자들의 호기심이 쏠렸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

아이디어스에서는 현재 6천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앱 다운로드 수 430만, 월간이용자 수도 170만명에 육박하며 수공예 온라인 마켓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수공예품 안 사본 소비자에겐 작은 경험이 중요

김동환 대표는 아직 수공예품을 사는 것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처음의 작은 경험과 이후 눈높이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좋은 가죽으로 만든 100만원짜리 가방이라도 핸드메이드라고 하면 구매에 잘 설득이 안되는 것 같다”며 "내 경우 블로그에 누군가 올린 7천원짜리 전자책 파우치를 게시자에게 판매를 요청해서 구매한 작은 경험이 너무 소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내 파우치를 보고 너무 갖고 싶다고 말하면, 난 그때 아무나 살 수 없는 거라고 말하며 으쓱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지금은 아이디어스에서 65만원을 주고 산 가방이 있는데, 너무나 좋은 퀄리티의 원부자재로 만든 가방이 65만원밖에 안 하면 너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아이디어스를 통해 수공예품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수의 고급 취향이 아니라 대중들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 우리 일상에 녹아있는 친숙한 것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공예품이란 본디 엄청 어렵거나 너무 비싼 것이 아니었다. 대중들이 한명이라도 수공예품의 가치를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작가들에게 560억원을 정산해줬다. 나에겐 굉장히 작은 파우치였고, 아이디어스는 4년 반 전 너무 작은 고시원 같은 방이었는데 거기에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100개 계단을 한 번에 오를 순 없고, 하나 하나 밟고 올라가야 한다. 작은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더 큰 가치도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작가들 "아이디어스, 소비자와 소통하기 편리한 플랫폼"

올해 2회 째를 맞는 핸드메이드 어워드는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우수 회원을 초대해 격려하고 시상하는 자리다. 어워드는 매년 매출과 작품성은 물론 후기평점, 후원금액, 팔로우 수를 기반으로 각 분야별 우수작가를 시상한다.

이날 핸드메이드 어워드에서 수상한 작가들은 아이디어스가 소비자 친화적인 플랫폼이고, 작가 입장에서도 상품 업데이트, 전체 알림 무료 등의 기능이 편리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상을 수상한 수제 천연화장품 ‘어니스트쥬디’의 원보라 대표는 “소비자들을 대할 때 작은 것도 지나치지 않고 소소한 부분까지 기록해둔 덕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맞출 수 있었다"며 “어니스트쥬디도 해외로 나가길 바라지만, 주변 지인들을 보면 아이디어스가 해외에서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어니스트쥬디는 지난해에도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아이디어스에는 2016년 7월부터 입점해 1만 4천명에 달하는 팬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위드썸아트'의 임정화 대표도 소비자의 긴밀한 소통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위드썸아트는 수제 비누를 판매하는 업체다.

임 대표는 “소비자 문의가 들어오면 1분을 넘기지 않고 답장해준 것이 강점이었다”면서 “일을 하다가도 장갑을 벗고 답장을 해줬고, 새벽까지 깨 있으니 이때도 답을 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단순히 비누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싫어하는데 나는 이때 동문서답으로 질문을 해 대답을 이끌어냈다”며 “가령 ‘잠은 잘 주무셨나’, ‘무엇을 먹었나’, ‘스트레스 받는 건 없나’고 물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피부 문제의 원인을 밝혀지는 동시에 친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드썸아트 임정화 대표

분야별 우수작가상에는 ▲수제먹거리 부문-시루아네, 너의반찬, 꿀소담, 자연과인삼, 의성부자농장 ▲반려동물 작품 부문-착한수제간식제리쿡 ▲아로마·뷰티 부문-위드썸아트, 술람미네이처, 바인즈 ▲악세서리 및 패션 의류 부문-코코넨네, 피스오브럭, 0614스토리, 크리스탈바비, 오색찬란코리아 ▲리빙 부문-마이너스원, 다니엘우드, 미즈포터, 소랑호젠 ▲문구?팬시 부문-디어마이베이비, 행복상자, 솔메, 와락, 하슈스튜디오 ▲도자공예 부문-세븐비도자기 ▲금속공예 부문-곽종범스튜디오 ▲섬유공예 부문-시옷프로젝트 ▲전통공예부문-복회칠보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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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인기가 크게 반영되는 ▲고객신뢰상-청춘사진관 ▲고객사랑상-피너레터링 ▲고객인기상-메이드와이 ▲고객소통상-김영진 ▲상부상조상-헬로노블리 ▲신인상-규린이네수제과일청 ▲모범생상-앞마당채송화가 각각 선정됐다.

백패커는 이밖에도 가장 많은 작품을 구매한 VVIP구매상을 비롯해 각각 후기 작성, 후원 지인초대, 즐겨찾기를 많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후기상, 후원상, 초대왕상, 열성팬상을 선정해 상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