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5G 전파 송출 카운트다운 돌입

12월1일 0시 송출 시작...초기엔 B2B 서비스로

방송/통신입력 :2018/11/29 14:50    수정: 2018/11/30 11:30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이동통신 전파 첫 송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동통신 3사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5G 통신 전파를 송출한다. 주파수 할당계획에 따른 상용 전파 송출 일정에 따른 것이다.

초기 5G 통신 상용화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이다.

이번 송출은 기업고객 대상 모바일 라우터 서비스이긴 하지만 세계 최초 상용화다. 5G 스마트폰 서비스는 내년 3월에 개시된다.

전파 첫 송출에 앞서 통신 3사는 올해 주파수 할당 경매, 5G 통신장비 벤더 선정, 주파수 획득비용 납부, 5G 네트워크 구축 등 숨가쁘게 달려왔다.

통신 3사는 이틀 뒤 개시하는 5G 통신 서비스를 두고 단순히 휴대폰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이프라인 사업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인프라로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 초고속 네트워크로 B2B 시장부터 공략

29일 5G 통신 서비스 전략을 밝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업고객부터 공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명화공업에 5G 모바일 라우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단순히 모바일 데이터 공유 기능만 제공하지 않고 ‘5G-AI 머신비전’을 도입해, 제조사의 공장에서 제품 품질을 검증하는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라우터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LTE 라우터와 같이 데이터 용량 당 과금 방식을 따지지 않고 전용회선과 솔루션 이용 요금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내달 출시 예정인 ‘머신 비전 솔루션 부가 요금제’는 5G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솔루션을 원하는 스마트팩토리에 적합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와 독도에 구축된 SK텔레콤 5G 네트워크

LG유플러스 역시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데이터 전용 라우터와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5G 라우터 서비스 역시 기업고객 대상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 대상의 5G 스마트폰과 관련 요금제는 내년 3월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5G 스마트폰에 앞서 5G 라우터를 통해 전파 송출, 각종 서비스 테스트 용도로 B2B 시장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통신구 화재로 소실된 케이블 복구에 한창인 KT 역시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전파 첫 송출 당일 과천관제센터에서 내부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비스 장애 복구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KT는 당장 회사 외부적으로 5G 통신 상용화 알리기는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전파 송출을 준비하고 있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우선은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따른 피해 복구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 SKT 'AI' 전면배치 vs LGU+ 최다 기지국 강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5G 전략 발표를 보면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보안 네트워크를 강조한 부분과 가장 많은 5G 기지국 구축 계획을 알린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5G 통신의 특성으로 안정성과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과 양자암호통신을 5G 상용망에 적용했다.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측해 통신 품질을 유지하는 AI 네트워크를 배치하고, 현존 최강 보안 기술이라 일컫는 양자암호통신망을 내년 1분기 고객 인증 서버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구축된 LG유플러스 5G 네트워크.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타사보다 많은 5G 기지국을 구축해 촘촘한 5G 네트워크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 구축한 기지국 수는 4천100개다. 이를 연내에 7천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내년 3월에는 전국 광역시 지역에도 이같은 수준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실내 환경에서도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삼지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 5G 중계기를 개발하고, 중소 통신장비 회사를 위한 NFV 연동 규격도 공개했다.

■ 5G, 안전부터 챙긴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 경영진들은 모두 안정성에 힘을 실었다.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안전과 신뢰를 무엇보다 자사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상황은 우리에게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며 “완벽한 5G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ICT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네트워크, 생활, 사회 모두 복합성이 높아지기에 앞으로는 찰나의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통신을 통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국민 신뢰 기반의 엄중한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경영회의 자리에서 “5G는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조성될 것”이라며 안전 이슈에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하현회 부회장은 CEO가 직접 주관하는 사내 ‘품질안전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전국 네트워크 품질과 안전,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관련기사

KT는 5G 상용화와 관련해 별도의 구체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안전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자는 황창규 회장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5G 시대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이 연결되면서 KT그룹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해지기에 이번 재난 극복 경험을 발판으로 KT그룹의 위기대응 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회장인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5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