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본부, VS사업본부로 개편

새 VS사업본부장에 김진용 부사장 선임

일반입력 :2018/11/28 14:33    수정: 2018/11/28 20:50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가 내년부터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변동된다.

LG전자는 28일 2019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5년간 V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이우종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VS사업본부장으로 자동차부품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김진용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진용 부사장은 2009년 LG전자 BS(Business Solution)연구소장 전무, 2011년 LG전자 HE 커머셜 디스플레이&시큐리티사업부장 전무, 2013년 LG전자 VC IVI(In Vehicle Infotainment)사업담당 전무, 2015년 LG전자 VC IVI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솔루션 관점의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김진용 신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완성차 협업, ZKW 인수 이끈 이우종 사장

이번 정기 인사로 물러나게 되는 이우종 사장은 VC사업본부장으로서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과 독일 ZKW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VC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1일부터 운영됐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산하 카(Car) 사업부와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CEO 직속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를 통합한 부서다.

VC사업본부는 2014년 12월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을 체결한데 이어, 2015년 3월에는 폭스바겐 산하 자동차 스타일링 기업인 ‘이탈디자인 쥬지아로’와 협업해 콘셉트형 스마트카 ‘제아’를 만들어냈다.

이우종 사장은 지난 2016년 한국전자전 GM 모빌리티 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쉐보레 볼트 EV 전기차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볼트 EV 내부 전장 부품 대다수는 LG전자에서 제작됐다.

2016 한국전자전 'GM 모빌리티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초부터는 세계 1위 자동차 반도체 업체 미국 ‘NXP’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강자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이하 헬라)’와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이끌어냈다. 또 8월에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우종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커트 시버스 NXP 자동차부문 사업본부장을 만나 “개방성과 협업으로 혁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 등과 손잡고 전장 부품 사업 영역을 강화해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LG전자 VC사업본부 실적은 여러 협업과 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크게 오르지 못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천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매출액 8천728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VC사업본부 매출액은 ZKW 실적이 연결실적에 반영돼 1조1천7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전장사업 최초로 1조원대 매출이다. 그러나 VC사업본부는 3분기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42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과제 산적한 VS사업본부, 흑자전환 이끌까

새롭게 출범된 VS사업본부를 이끌게 된 김진용 부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와 제네바 모터쇼 등에 차석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와 협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하만을 품은 삼성전자와의 자존심 대결도 김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며, 빠른 시일 내 V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이끄는 것도 그가 해내야 할 최우선의 업무다.

한편 LG전자는 미래 전략사업의 조기육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테스크’를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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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한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윤용철 전무가 리더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또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임명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미래 사업 관련 지원 강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