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社, CES서 '모빌리티 완전체'로 뭉친다

SKT·하이닉스·이노, 첫 공동전시…자율주행 기술 역량 집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1/25 09:13    수정: 2018/11/26 11:03

SK그룹 주력 계열사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내년 1월 열리는 글로벌 최대 IT·가전 전시회에 공동으로 참가해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3사는 공유 인프라 차원의 계열사 공동 부스를 마련해 5세대(5G) 이동통신·자율주행·메모리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기술 자신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3사의 CES 동반 참가는 내년이 처음이다. 전시 테마는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Innovative Mobility by SK)'다. 부스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인 노스홀(North Hall) 내에 꾸려질 예정이다.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공동으로 참가한다. (사진=SK하이닉스)

■ SKT '라이다·HD맵', 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이노 '전기차 배터리'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단일광자 라이다(LiDAR)와 HD맵(초정밀 지도) 업데이트 등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단일광자 라이다는 단일광자 수준의 미약한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라이다에 적용해 탐지거리를 늘리고, 악천후 환경 속에서 감지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2월 인수한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의 양자센싱 기술을 적용한 첫 결과물이다. HD맵 업데이트는 말 그대로, 차량이 수집한 최신 도로정보를 HD맵에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중앙 홀(Central Hall)내 공동 전시 부스에서 홀로박스(HoloBox), 옥수수 소셜 VR(oksusu Social VR) 등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미래상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필수적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 품목은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에 적용된 차량용 메모리다. 이 외에도, ▲차량-데이터센터 간 통신과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D램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nterprise SSD)도 전시할 예정이다.

3사 가운데 이번 CES 참가가 처음인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선보인다.

전기차 배터리는 미래차로 각광받으며 급격히 성장 중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전기·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ESS 배터리는 상업·가정용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자사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LiBS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 3社 "모빌리티 선점 위해 '딥 체인지' 가속"

3사는 차세대 먹거리인 모빌리티 사업을 선점키 위해 이번 전시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의 기술을 결집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IDQ 인수 후 양자암호통신 외에도 양자센싱 분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 강소기업과 단일광자 LiDAR 관련 컨소시엄을 결성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미국 HD맵 개발사인 히어(HERE)와도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HD라이브(HD live) 맵을 공동 개발 중이다.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를 구현키 위해 홀로박스·옥수수 소셜 VR 등의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세계 최초로 'CTF 기반 96단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데 이어, 이달 초 '2세대 10나노급 DDR4 D램' 개발을 성공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하는 한편, 차량용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 가능한 메모리 솔루션 개발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번 CES 2019 참가를 계기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꾀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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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적극적인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로 주목받는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유럽 시장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서산 배터리 2공장을 준공에 이어 헝가리와 중국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고, 최근 추진 중인 미국 공장 건설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한국·미국·유럽·중국에 이르는 생산 체계가 완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