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R, 日서 할인…판매부진 타개책"

애플, 현지 이통사에 보조금 지급…X은 재생산 돌입

홈&모바일입력 :2018/11/23 09:57    수정: 2018/11/23 10:40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중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XR을 일본에서 할인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이동통신사 등에 보조금을 지급해 아이폰XR의 가격을 낮춰 판매할 예정이다. 보조금을 통해 책정될 아이폰XR의 가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일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XR 64기가바이트(GB) 모델은 8만4천800엔(약 84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이통사인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등에 공급되는 아이폰XR 출고가는 9만8천400엔(약 98만4천원)이다.

애플이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아이폰XR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최신 아이폰 모델의 주문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이폰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들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WSJ는 한 무선사업자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뿐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 한 달 만에 가격을 내리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아이폰XR(사진=애플)

특히 아이폰XR은 당초 전체 신형 아이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품이다. 애플에 정통한 TF인터내셔널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내년 9월까지 아이폰XR 출하량 전망치를 1억대에서 7천만대로 줄이기도 했다.

또 애플은 아이폰X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가 출시되면서 아이폰X의 생산을 중단했다. 아이폰XS와 아이폰X은 화면 크기 등 스펙들에 크게 변화가 없어 가격도 동일하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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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애플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X 생산라인이 재가동되는 것은 제품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핵심 공급 업체와의 계약 때문인 것으로 관측했다. WSJ는 “애플은 계약상 일정량의 패널을 구매해야 하며,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의 판매량도 감소한 만큼 아이폰X으로 이를 메꾸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현지에서는 부진한 아이폰 판매량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9월 마감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개별 기기 판매량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