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시장 정체...역할 재정립해야"

정보산업연합회, 'IT서비스 미래 포럼 2018 정례세미나' 주최

컴퓨팅입력 :2018/11/21 18:39    수정: 2018/11/22 08:52

"국내 IT서비스 시장 성장률은 2006년 이후 3~4%대로 정체돼 있습니다. 내년 시장 규모는 13조 3400억 원으로 올해보다 3.4% 성장할 전망입니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자발적인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이 필요합니다."(김창훈 KRG 부사장)

"52 근로시간 제도 도입을 IT기업 혁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일하는 방식을 '양적 투입'에서 '질적 투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권호열 강원대 교수)

"예전에 비해 IT서비스기업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공공SW가 혁신적 SW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고 IT서비스기업들은 '구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해야 합니다."(이동희 국민대 교수)

52시간 근로제 등 IT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IT서비스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한 'IT서비스 미래포럼 2018 정례세미나'가 21일 코엑스 컨퍼런스 308호에서 열렸다. 행사는 한국정보산업연회가 주최하고 한국IT서비스학회가 후원했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창훈 KRG 부사장은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가 세계시장의 1.1%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 성장 잠재력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이동희 국민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ITS 시장 규모는 2017년 9310억 달러에서 2018년 9870억 달러로 증가한다. 국내 ITS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달러, 2018년 115억 달러를 형성한다. 세계 시장 대비 국내 ITS 시장 비중은 2015년 1,2%, 올해는 1,17%다.

김 부사장은 SW를 포함해 국내 ITS 시장 규모가 중국과 3.5배, 일본과 6,7배, 미국과는 47.3배나 차이가 난다면서 "향후 10년간 국내 ITS 서비스 시장은 3%대 저서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쟁국인 중국, 일본과 시장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니 동남아와 남미 등 외부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장단기 전략 수립과 인수합병(M&A) 등 공세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와 패널토론자, 정보산업연합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문정현 상무, 산업연구원 박정수 선임연구위원, 토마토시스템 이상돈 대표, 강원대 권호열 교수, 국민대 이동희 교수, 서울과학기술대 성욱준 교수, LG CNS 정운열 상무, KCC정보통신 한정섭 대표, KRG 김창훈 부사장.

국내 ITS 기업의 평균 매출과 이익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 큰 차이가 났다. 글로벌 기업 평균 1개사당 매출은 89억 달러, 이익은 9.5억 달러다. 반면 국내 기업의 평균 1개사당 매출은 9.1억 달러, 이익은 0.7억 달러에 그쳤다. 매출에 비해 이익이 더 박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 대비 국내 IT투자는 미흡하다"면서 "이는 효율성보다 비용 절감 등 소극적으로 이슈에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통한 IT서비스기업 혁신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권호열 강원대 교수는 다양한 경쟁력 지표를 인용하며 "비즈니스와 IT 기술의 통합적 설계 및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인 역량을 활용한 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권 교수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확립과 품질 활동 강화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서비스의 역할이 더 중요함에도 기존보다 역할이 더 축소됐다고 아쉬워하면서 "디지털 혁신 시대를 맞아 IT서비스 산업의 역할과 발전 방안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서비스 기업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 교수는 "내가 기업에 있을때는 1000억 원을 줘도 염기서열 분석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10억 원만 줘도 이것이 가능하다. 벤처스타트업이 갑자기 메이저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런 시대 변화를 맞아 IT서비스사업자가 무얼 할 수 있는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어젠다를 던졌다.

과기부가 추진하는 대형 디지털전환과제를 거론하며 "최근 IT서비스기업들이 잘 안보인다"면서 "중요한게 도메인 날리지인데, 프로젝트 기반으로 채용을 하다보니 이 도메인 날리지가 경쟁력으로 쌓이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표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하는 IT혁신에도 기존 시스템통합(SI) 역할이 별로 없다면서 "IT서비스가 원래 취지에 맞게 사회발전을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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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유지보수 사업 발전 방안과 바람직한 해외 진출 방향도 제시했다. "유지보수 사업은 대형 기업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중소기업과 나눴으면 좋겠다"면서 "해외 진출은 대기업이 앞장을 서는 선단식으로 해야 한다. 대기업은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부 발제에 이어 진행된 2부 패널토론에는 성욱준 교수(서울과학기술대) 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발제자 3인과 한정섭 KCC정보통신 대표,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 정운열 LG CNS 상무, 박정수 산업연구원 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해 혁신과 변화에 직면한 IT산업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토의했다.

패널토론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