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융데이터, 핀테크 플랫폼 만나 새 가치 창출"

뱅크샐러드·쿠콘·핀크, 마이데이터 활용 사례 공유

금융입력 :2018/11/20 18:29    수정: 2018/11/20 20:23

“마이데이터 관련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단순히 이들의 합이 절대 아니다. 그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이나 서비스를 얼마든지 창출해낼 수 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마이데이터 세션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런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핀테크 기업에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쿠콘’의 김종현 대표,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 핀테크 기업 ‘핀크’의 예정욱 부사장도 마이데이터 세션 발표자로 나서, 흩어져 있던 기존 금융 데이터들이 핀테크 플랫폼을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신현석 쿠콘 본부장, 예정욱 핀크 부사장.

김태훈 대표는 “개인의 돈에 대한 분절적인 정보를 하나로 합쳐 통합 관리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은행·카드·보험·증권·신용·부동산·자동차까지 재산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 뱅크샐러드의 핵심”이라며 “정보의 연결 뿐 아니라 기존 금융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들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신용을 올리기 위해 기존엔 국세청에서 관련 자료를 팩스로 받아 은행 담당자에게 직접 제출해야 했지만, 뱅크샐러드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앱에서 버튼 하나 만으로 정보를 전달해 30점 정도 신용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훈 대표는 “한편 너무 많은 정보를 회원들에게 준다면 서비스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알고 카드비 납부일 등만 간단히 알려주는 금융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며 “마이데이터로 금융 정보의 비대칭 해소뿐 아니라 실제 금융 습관을 레벨 업 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대표는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는 핀테크 업체들이 쿠콘의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한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쿠콘은 100여종의 API를 보유했다.

김종현 대표는 “쿠콘은 국세청 유통업체 물류기관의 데이터뿐 아니라 항공사 쇼핑몰의 포인트 등 실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약 4년 전부터는 해외 정보도 수집하기 시작해 현재 30여개 국가 2천여 개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수집시 쿠콘은 금융기관과 물리적으로 직적 연결해 데이터를 받거나,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면서 “쿠콘이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API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콘의 API가 활용된 곳은 ▲국민은행 마이머니 서비스 ▲우리은행 무서류 스마트대출 ▲핀크 자산관리 서비스 ▲카카오페이 비대면 카드 발급 서비스 ▲보맵 통합보험관리 서비스 ▲하나은행 1Q 뱅크 CMS 글로벌 ▲라인페이(일본) 라인 가계부 등이 있다.

예정욱 핀크 부사장

예정욱 부사장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 운영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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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부사장은 “핀크에는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을 해주는 AI 핀고 서비스가 있는데 사실 머신러닝이라고 하기까진 부족하고, 미리 입력한 사용자 의도 26개와 문항 수십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유능한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기 어려워 상품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콘과 같은 데이터 중개 솔루션 제공업체도 있지만, 금융기관별로 API가 표준화돼있지 않아 마이데이터 사업에 난항을 겪기도 한다”며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고 고객 입장에서 분절 없는 경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철학은 버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