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국민 생활금융플랫폼 되겠다"

기자간담회서 5년 내 연간 100조 거래 자신

인터넷입력 :2018/11/19 15:36    수정: 2018/11/19 17:44

"카카오페이는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절반인 2천500만명이 쓰고 있다. 월 사용자 수는 1천300명으로 핀테크 서비스 중 가장 많다. 5년 안에 연간 100조 정도 되는 돈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흐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페이를 전국민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류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페이의 성과와 새로운 투자 서비스를 발표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투자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공개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기업으로 불리지만, 내부에서는 테크핀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핀테크가 금융을 기술이 지원하는 관점이라면, 테크핀은 기술이 금융을 리딩하는 관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가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관찰하고, 어렵고 번거로운 것들을 기술로 해결하며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미션은 일상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지불-결제가 아닌, 카카오페이 하나로 전국민의 생활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두 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하나는 카카오톡앱 안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고,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 QR코드를 통해 환전 없이 결제 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사업부문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그동안 투자라는 행위 자체가 가입 절차부터 높은 허들을 갖고 있었다"며 "투자의 허들을 낮추고 일반 투자자들도 쉽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20일부터 선보이는 투자 서비스는 P2P(개인간 거래) 투자로 당장은 직접 상품을 개발하기 보단, P2P 투자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중개해주는 형태다.

오용택 수석매니저는 "카카오페이의 투자 상품은 설계부터 개발까지 우리 기준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2중 심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위험 부담 등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QR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알리페이 가맹점을 기반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한국 카카오페이 사용자도 해외에서 환전 없이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류 대표는 "먼저 일본에서 가맹점을 늘리고, 내년 1분기부터 글로벌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라면서 "한국 사용자보다는 해외 사용자들이 먼저 QR코드를 통해 카카오페이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류영준 대표·오용택 수석매니저·이승효 서비스총괄과의 일문일답.

Q. 카카오페이를 금융상품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는데, 카카오뱅크와 연동되나?

"카카오 내부에서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역할은 구분돼 있다. 은행은 라이선스가 있어서 은행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명확히 구분돼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다른 시중 은행과 경쟁하고 있고 저희는 은행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다. 투자 상품을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우선 기존 금융 상품을 협업해서 공급할 예정이다."(류영준 대표)

Q. 제로페이에 안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어떤 전략이 있나?

"제로페이 관련 잘못 전달된 게 있는데, 참여를 안 하겠다는 것은 시범 사업에 안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오프라인 QR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제로페이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면 기존 서비스 가맹점 사용자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시범사업에 불참한다고 했던 것이다. 이 부분만 명확해지면 추후 참여할 수 있다."(류영준 대표)

Q. 카카오톡 앱이 무거워질 수 있다.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지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이승효 서비스 총괄)

Q. 증권 투자 서비스라고 하면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문제가 있는데, 보호 방안이 있나?

"은행은 여신도 함께 하니 리스크 측면이 중요할 수 있는데, 카카오페이는 투자라 차원이 좀 다른 것 같다. 사용자 리스크를 생각해야 하는데, 1년 넘게 투자서비스를 준비한 만큼 리스크를 줄이도록 하겠다. 내일 서비스가 나오니 써보면서 판단해달라."(류영준 대표)

Q. 크라우드펀딩보다는 P2P 서비스인 것 같은데?

"P2P라는 단어를 쓸 수 있지만 저희는 다수로 돈을 모으는 방식이라고 정의하고 싶어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류영준 대표)

Q. 투자 서비스가 알리페이의 위어바오(단기 상품을 구조화한 금융상품) 모델로 갈 가능성도 있나?

"CMA도 계획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고, 적절한 시점에 출시될 예정이다."(이승효 서비스 총괄)

Q. 바로투자증권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가 없어서 증권 투자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있는데, 주식 채권 서비스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바로투자증권은 IB쪽에 강점을 두고 있다. MTS를 위해선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바로투자증권을 선택한 이유는, 바닥부터 만드는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건드리는 것은 어렵다. 트레이딩 중심 서비스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류영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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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운 서비스를 하게 되면 자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유상증자 계획이 있나?

"작년 4월 알리페이로부터 2천300억원 투자 받았고 아직 많이 남아있다. 비공식적으로 투자 하고 싶다는 곳이 많았지만, 받지 않고 있다."(류영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