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 3분기 실적 저조...4곳이 적자전환

3분기 매출 톱은 703억 이니텍

컴퓨팅입력 :2018/11/19 08:47    수정: 2018/11/19 08:51

상장된 보안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한 주요 보안 기업 24곳 중 10곳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을 한 기업은 3곳이었고, 적자전환을 한 기업은 4곳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기존 솔루션의 안정적 매출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4분기에 보안수요가 집중되는 보안업계 특성상 3분기 실적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했다. 차세대 보안 사업으로 인한 성과는 아직 뚜렷이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계속 투자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인포섹 등 9곳 매출 100억 넘어

16일 보안 업계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보안 기업 24곳 중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00억이 넘은 기업은 이니텍, SK인포섹, 안랩, 민앤지, 시큐아이, SGA, 윈스, 지란지교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등 9개 사로 나타났다.

이중 이니텍이 703억 5천 7백만 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 3천 3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가 감소했다.

이니텍 관계자는 “매출 실적 중 보안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며 “금융·SI 쪽에서 매출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신규 사업인 인증사업에 대한 투자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인포섹과 안랩은 각각 618억 7천 7백만 원, 395억 6천 5백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SK인포섹은 3분기 영업이익이 63억 7천 1백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증가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원격·클라우드 보안관제, 정보보호 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사업 전반이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융합보안사업에서 신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등 올 1분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인포섹은 신규사업에 집중해 4분기에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랩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억 2천 9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안랩 관계자는 “올 3분기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이 증가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자사 제품·서비스 매출이 증가해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평했다.

시큐아이는 3분기 매출이 262억 6천 7백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7억 2천 3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2018년 3분기 보안업계 실적 (이미지=지디넷코리아)

■ 흑자전환 3사…지란지교시큐리티, 드림시큐리티, 라온시큐어

부진한 보안업계 속 지란지교시큐리티와 드림시큐리티, 라온시큐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호실적을 보였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3분기 매출이 128억 2천 8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 7천 4백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을 하긴 했지만, 이는 작년 3분기에 모비젠과 에스에스알을 인수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나왔기 때문”이라며 “사업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란지교시큐리티, 모비젠, 에스에스알 3개 사 모두 4분기에 매출이 몰려 있어 전체 실적은 4분기가 지나 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림시큐리티와 라온시큐어는 스마트폰 USIM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드림시큐리티는 3분기 매출 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억 3천 5백만 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원가가 낮은 스마트인증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공인인증서를 쓰는 한 스마트인증 매출은 점진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3분기 매출이 46억 1천 4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 3천 9백만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스마트인증 가입자와 원패스 간편인증 인증 건수가 증가하는 등 고정성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안정적 매출 구조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드림시큐리티와 라온시큐어는 모두 생체인증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드림시큐리티는 최근 생체정보 기반간편인증 솔루션 매직파이도2(MagicFIDO2) 서버를 출시한 바 있다. 라온시큐어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및 FIDO 생체인증 기반 개인정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SGA솔루션즈, 파수닷컴 등 적자전환…"연구개발 투자, 4분기 사업 쏠림 때문"

SGA는 3분기 매출이 170억 9천 4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SGA에서 보안사업을 주로 맡고 있는 SGA솔루션즈는 3분기 매출이 97억 2천 9백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억 2천 3백만 원에서 떨어져 적자를 기록했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블록체인, AI 등 차세대 보안 영역 개발과 관련된 투자가 많다 보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공공기관 예산 집행이 지연되면서 수주가 지연돼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51억 5천 6백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작년 3분기에 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적자로 전환됐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회계처리에 따른 연구개발의 무형자산화가 감소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 주요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실적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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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시큐리티는 3분기 매출은 121억 7천 1백만 원을 기록하며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IEM 솔루션, 보안관제·정보보호 서비스, 보안 진단 자동화 솔루션 등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주요 보안 사업이 몰려있는 4분기에는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의료·IoT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공통으로 적용가능한 AI 플랫폼 기반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 보안관제 서비스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