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이용할수록 성능 좋아지는 플랫폼 돼야"

스마트시티와 5G 융합해 로봇·AR 등의 기술 제공

방송/통신입력 :2018/11/14 08:02

"스마트시티는 제품(product)이 아닌 플랫폼(product)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품은 만들어질 때 성능이 가장 좋았다가 점점 저하된다. 하지만 플랫폼은 만들어질때보다 오히려 사용하면서 가치와 성능이 더 좋아진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전문위원은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5G 버티컬 서밋'에서 스마트시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황종성 전문위원은 "예전에는 도시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으니 이를 뒷받침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게 스마트시티의 취지"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는 인터넷과 센서, 빅데이터를 결합한 3세대 스마트시티다. 3세대 스마트시티는 CCTV로 거리를 찍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4세대까지 발전하면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황종성 전문위원은 스마트시티의 발전방향을 '제품으로서의 스마트시티'와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시티' 두 가지로 구분했다. 새로운 도시는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황종성 전문위원의 견해다.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로봇 ▲증강현실(AR)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디지털시티는 슈퍼컴퓨터로 연산을 제공한다. 도시 전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등 대용량 데이터에 적합하다.

로봇도시를 만드는 것 또한 우선추진과제다. 황종성 전문위원은 "로봇 도시 플랫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하지만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로봇과 같은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구축되는 스마트시티에서는 엘리베이터나 교통신호, 현관문, 쓰레기통 등 공공시설들을 로봇에 맞게끔 새로 디자인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시티에서는 도시 주민들이 AR 체험이 가능해진다. 황종성 전문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트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며 "디지털 트윈이란 도시를 가상현실(VR)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AR을 스마트시티에 구현하는 것 또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발생시킨다"며 "그 위에 로봇 기술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고은진 ETRI 책임은 5G 도입 이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이동형 CCTV ▲5G 드론 ▲공유형 이동물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기존의 CCTV가 고정형이라면 5G가 도입된 후의 CCTV는 더욱 고용량에 탈부착이 가능해 이동성이 보장될 수 있다. 고은진 책임은 "5G 지능형 CCTV는 영상을 촬영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영상분석기능을 가진 CCTV를 이용해서 도로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5G가 적용되면 드론을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수도 있다. 드론으로 초저지연 영상전송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서 원격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론 순찰을 통해 도심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다.

세번째로 공유형 이동물체는 공유 자전거나 공유 퀵보드 등의 탈것들이다. 고은진 책임은 "공유 자전거나 퀵보드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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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고은진 책임은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돌발상황에 대해 시민들이 정보를 찍어 올리면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등에 대해 더욱 빠른 대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고은진 책임은 "앞서 설명드린 네 가지 케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 과제 종료까지 관련 지자체들과 기술을 적용해볼 예정"이라며 "스마트시티에 5G를 도입하면 4G 때보다 정확도나 수준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