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펀드로 금융당국 경고받은 지닉스 결국 폐업

컴퓨팅입력 :2018/11/09 18:11    수정: 2018/11/09 18:18

암호화폐 펀드를 만들어 금융감독당국의 경고를 받았던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폐업한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낸지 20여일 만이다.

지닉스는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23일 자로 모든 서비스 제공이 최종 종료된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선 최근 불거진 암호화폐 펀드 상품 출시와 관련된 이슈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충분히 협의한 결과, 앞으로 지속적인 거래소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닉스 홈페이지에서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가 중단됐다. 지닉스 이용자들은 23일까지 모든 암호화폐 자산을 출금해야 한다. ZXG크립토펀드1호 운용은 중단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으로 되돌려 줄 예정이다.

지닉스는 지난 5월 설립된 신생 거래소다.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펀드인 'ZXG 크립토펀드 1호'를 공개해, 출시 2분만에 1천 이더리움을 모으는 등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암호화폐 펀드가 펀드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 자본시장법을 따르지 않아 위법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닉스는 금융당국의 입장 발표 이후 계획했던 크립토펀드 2호 출시를 취소했지만,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1호펀드 운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닉스 관계자는 서비스 중단까지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닉스는 신생 거래소로 당초 새로운 암호화폐 금융 상품을 선보여 시장에 자리잡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아예 상품 출시가 불가능해졌다"며 "경영진이 고심끝에 더 이상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결정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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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검찰 조사 상황에 대해선 "아직 금융당국이나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닉스 거래소 서비스 중단과 함께, 주식회사 지닉스 법인도 폐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지닉스는 지난 5월 설립돼, 현재 직원 수는 약 3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