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트워크 가상화로 5G 플랫폼 제공

더 빠른 비즈니스·자동화·투자비 절감 등 효과 기대

방송/통신입력 :2018/11/08 17:28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등에 컴퓨팅 파워가 결합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발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의 하드웨어 인프라는 폐쇄적으로 구축돼 있지만 KT에서는 인프라를 소프트웨어화 해서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한다."

백은경 KT 상무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5G 네트워크 가상화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와 컴퓨팅 장비들은 최근 가상화된 소프트웨어로 구축되는 추세다. KT는 이에 맞춰 오케스트레이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케스트레이터란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분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프라가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지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여러 장점이 생길 수 있다. 첫째는 비즈니스를 이전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할 때 실제로 필요한 네트워크와 컴퓨터 인프라 등을 설계해야 했다. 인프라를 설계하고 필요한 장비들을 구매, 설치하면 기간이 수 주에서 일 년 이상 걸릴 수도 있었다. 새로운 장비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생산될 경우 만드는 기간까지 합하면 일 년이 넘어가기도 했다. 5G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을 소프트웨어로 구축할 수 있다.

백은경 상무는 "하드웨어는 정해진 공장에서 생산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생산 가능하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서비스로 구현하는 시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모든 서비스를 자동화해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하면 자동화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은 가상화를 통해 운영비뿐만 아니라 투자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백은경 상무는 "기존 장비들이 특정 목적을 위한 장비로 따로 개발됐다면 소프트웨어로 구축된 5G 인프라에서는 대부분의 장비들이 일반 서버에 소프트웨어 용도로 올라간다"며 "서버 위치와 관계없이 장비를 원격으로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인프라를 다 설치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비가 필요하면 먼 곳에 설치된 장비를 가져다 쓸 수 있고 타인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백은경 상무는 "예전같으면 투자비와 그걸로 얻을 수 있는 이익 등을 계산해야 했는데 소프트웨어는 바로 빌리고 돌려주는 것이 어렵지 않고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소프트웨어로 가상화된 장비들의 장점은 새로운 서비스를 베타체험해보고 바로 다른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5G에서는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구축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서 투자비용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레이터를 통해 5G에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란 물리적으로는 하나인 네트워크를 논리적으로 여러 개로 쪼개서 서로 다른 서비스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백은경 상무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혼자만 쓰던 네트워크를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고속도로에 버스전용차선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5G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적용되면 여러 산업과 서비스가 발생할 수 있다. 백은경 상무는 "KT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인 만큼 새로운 사업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5G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령 굉장히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구상한 사업자가 있다면 KT는 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5G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은경 상무는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발맞춰가기 위해서는 5G 인프라를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서 플랫폼 제공 업체와 서비스업체, 최종 사용자가 공통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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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백은경 상무는 ▲개방적 생태계 조성 ▲글로벌 표준화 ▲가격 대비 빠른 통신속도와 지능화를 강조했다.

백은경 상무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현하는 플랫폼 시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누가 먼저 조성하느냐가 국적에 관계없이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