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옥시 불매 그 후...재판매 괜찮을까?

10명 중 5명 “재판매 안 돼, 금칙어 설정 계속”

인터넷입력 :2018/11/05 14:53    수정: 2018/11/09 10:33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옥시 불매 운동이 뜨거웠던 2016년 초여름.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왼쪽)와 외국계 임원 존 리 전 옥시 대표. 신현우 전 대표는 징역6년, 존리 전 대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사진=뉴스1)

그로부터 2년하고도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10명 중 5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은 옥시 전 제품에 대해 판매를 제한하고, 검색 금칙어 설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10명 중 8명은 현재 옥시 제품을 현재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 해당 판매처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답했다.

■ 옥시 제품 구매 안 한다 ‘55.8%’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업체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옥시 제품 판매 재개 관련 사용자 인식을 조사했다.

옥시 제품을 얼마나 구매하나요?

먼저 옥시 제품을 얼마나 구매하냐는 질문에 55.8%는 ‘전혀 안 하고 있다’는 보기를 선택했다. 이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구매한다(21.8%) ▲대체 불가능한 상품만 구매한다(14.8%) ▲편하게 구매해 쓰고 있다(7.6%)는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97.6%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옥시 가습제 살균제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판매 중단·금칙어 설정 “적절” 압도적

옥시 불매운동 당시 쇼핑몰들의 옥시 제품 판매 중단과 금칙어 설정 적절했나?

2016년 여름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공분을 사게 되면서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들은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판매 중이던 제품을 내리거나 검색어에 금칙어 설정 조치 등을 취했다. 이에 응답자 93.8%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과한 조치라고 응답한 설문자는 6.2%에 불과했다. 과한 조치라는 응답률은 직장인(5.5%)이나 무직 및 기타(4.5%)보다 전업주부(10.0%)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

옥시 불매운동이 지난 현재, 쇼핑몰들의 옥시 제품 판매 재개에 대한 생각은?

이 같은 소비자 심리 영향 탓에 48.0%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옥시 전 제품에 대해 계속 판매를 제한하고, 금칙어 설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 판매는 하되, 금칙어 설정은 해야 한다’는 응답이 32.4%로 많았다. ‘시간이 오래 지났고 상당수 피해자에 대한 배상 합의가 이뤄진 만큼, 또 문제가 된 제품은 판매가 안 되는 만큼 판매를 재개 하는 것이 좋다’는 보기 선택은 17.8% 비율을 차지했다.

‘옥시 전 제품에 대해 계속 판매를 제한하고, 금칙어 설정도 계속 해야 한다’ 보기를 주로 선택한 그룹은 ‘남, 40대, 무직 및 기타 응답자’였다.

이 밖에 ‘관련 제품에 대해 철저히 성분 등을 조사하고 모두에게 공개 후 판매하면 괜찮다’, ‘옥시 측에서 합당하고 확실한 보상과 재발방지조치를 했다는 확인이 없으므로 판매불가 조치가 적절하다’는 등의 기타 의견이 달렸다.

■ 옥시 제품 판매처 알았을 때 ‘부정적’ 영향 81%

‘온오프라인 쇼핑몰 중 옥시 제품을 현재 판매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될 경우 해당 판매 사이트 이용에 영향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41.6%는 ‘계속 이용하더라도 약간의 거부감이 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강한 거부감이 들어 이용빈도가 줄어들 것 같다(27.2%) ▲아무런 영향 없이 계속 해당 쇼핑몰을 이용할 것 같다(18.8%) ▲절대로 이용하지 않겠다(12.2%) 응답률을 기록했다.

현재 옥시 제품 판매처를 알았을 때 영향은?

결과적으로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 대해 소비자가 갖는 인식은 해당 판매처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갖게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재판매를 반대하는 비율이 48%인 반면, 재판매를 허용한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해 옥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쇼핑몰 이용 의사에는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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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나는 상관없지만 피해자들, 피해자 주변인들은 매우 강하게 반발할 듯 하다’는 기타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실시한 이번 조사 표본수는 2천133명이며, 응답은 20~50대 500명이 했다. 표본오차는 ±4.38% (95% 신뢰수준)다.[☞오픈서베이 결과 보기: 옥시 제품 판매 재개 관련 사용자 인식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