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택시 문제 해결 위해 공차율 개선 시급"

"인공지능 기반 자동배차로 공차율 낮출 수 있어"

방송/통신입력 :2018/11/05 12:52

"택시 탑승객의 평균 이동 거리는 8.1km다. 반면 탑승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기사들은 1~2km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장거리 콜에 택시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근본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심야 시간대 승차 거부, 차량 부족, 택시기사의 열악한 수익, 카풀 앱에 대한 업계 반발 등 택시와 얽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은 택시의 공차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SK텔레콤은 티맵 택시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서비스 개선과 요금 할인 등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향후에는 택시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택시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차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

이를 위해 통신 기지국에서 수집하는 군집 데이터와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교통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다.

여지영 SK텔레콤 유닛장은 "데이터 기반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해 수요 발생 지로 택시를 미리 보내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탑승객의 경우 이동 시간에 맞춰 수 시간 뒤 택시 수요 예상 데이터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인기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근처 지역이나, 기념일, 비가 오는 등의 특수 상황에 맞춰 택시 배차량이 늘리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택시 전반을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자동 배치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택시 기사 수를 22~23만명으로 추정했다. 앱 개편 이후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현재 6만명 가량인 티맵 택시 이용자 수가 연말에는 10만명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는 500만명 이상의 월간 실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티맵 택시 유료화 모델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여지영 유닛장은 "플랫폼 수수료 모델은 아직 지켜보고 있다"며 "비지니스 모델은 최적의 이동 경로 또는 수단을 제공하는 식의 서비스로 찾을 것이고, 향후 티맵 택시 외 승객들이 차 없이도 더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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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유닛장은 "승객의 이동 편의성과 기사 생존권의 대립된 갈등 프레임으로 보는 게 맞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택시 법인에서 운전해보니 법인 주차장에 있는 유휴 택시가 30~40% 수준에 이르는 등 공차율이 매우 높다"며 "이를 개선해 택시기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ICT 솔루션 및 제도, 카풀 안전성을 높이는 정책이 준비되면 SK텔레콤도 카풀 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