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CTO "시장에서 필요한 최고 실행력 가져야"

D2 테크 밋트 스타트업서 기조 강연

인터넷입력 :2018/11/02 10:58    수정: 2018/11/02 11:20

네이버랩스 대표인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에게 시장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실행력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인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D2)’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확장을 위한 행사인 '테크 밋츠 스타트업'을 2일 개최했다.

송창현 CTO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 볼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네이버의 AI 등 기술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데뷰, D2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외에도 이번처럼 큰 규모의 기술 스타트업 행사(테크 밋츠 스타트업)를 1년에 한번씩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 스타트업만의 고민과 문제해결 경험들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 큰 성장 기회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기술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지원 기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일 '테크 밋츠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송 CTO는 기조연설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기술 스타트업은 아직 투자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기술 스타트업이 들어선 중국, 미국과는 달리 아직 스타트업 시장 크기가 작고,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후원할 기업들의 경험치나 성향도 달라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가 원인이라고 짚었다.

송 CTO는 “엄청난 속도로 스타트업 시장에 큰 규모의 자본이 풀리고 있어, 4년 전만 해도 1조6천억원이었던 신규 벤처규모 투자가 올해 2배가 넘는 3조3천억원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투자 금액 면에서 보면 3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중에 기술 스타트업은 5%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 비율도 적은 편이었다. 송 CTO는 “2017년 자료 보면 전체 스타트업 중 M&A 건수는 29건이었는데 그중 기술 스타트업은 5개였다”면서 “기술 스타트업들은 아마존처럼 경쟁자를 신경 쓰지 말고,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자신의 상품으로 해 돈을 잘 벌수 있게 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종사자 및 예비 창업자 참석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다. 참가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궁금해 한 사항으로는 ‘기술개발’ 29%, ‘제품화’ 24%, ‘자금확보’ 19%, ‘기술투자’ 18%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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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를 의미하는 ‘엑싯’의 비율은 10%로, 이와 관련 송 CTO는 “다들 엑싯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건지, 기업공개(IPO)를 하려는 건지, 상대적으로 비율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송 CTO는 “5년 전 이 행사장 아래 층에서 ‘문제 해결에서부터 엑싯까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실행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오늘도 이를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나라 기술 산업의 근간을 다진 이름 없는 영웅들이 앞으로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