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서도 현금 대신 카카오페이 받아요"

판매자들 "카카오페이로 절반 이상 결제해"

인터넷입력 :2018/10/30 16:06    수정: 2018/10/30 17:47

최근 국내 한 플리마켓 행사장에서 판매자들이 현금대신 카카오페이 QR코드로 물건 값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입던 빈티지 의류를 파는 플리마켓에서 QR코드 결제가 통한 것이다. 2~3년 전부터 노점상이나 적선을 할 때에도 간편결제를 받은 중국보다는 다소 늦긴 했지만 국내에서도 편의점, 음식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 간편결제가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7~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뷰티패션 플리마켓 행사 ‘슈퍼!마켓페스트2018’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QR 결제 방법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스타일쉐어와 29CM가 주최한 이 행사엔 유명 패션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등 150여 명이 판매자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DDP 야외 공간에서부터 줄을 선 10~20대 소비자들은 행사장에서 무리 없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미리 사용법을 익혔다. 행사 요원들은 카카오페이 결제시 핫팩을 1원에, 캔커피를 100원에 판매하면서 참가자들에게 꼼꼼히 카카오페이 사용법을 알려줬다.

본 행사장 내 수십 개의 판매 부스 곳곳엔 카카오페이 QR코드 팻말이 붙어있었다. 소비자들은 미리 예행연습을 한 덕택에 능숙하게 카카오페이 QR코드로 결제했다.

카카오톡에서 ‘더 보기(...)’ 탭으로 이동해 상단의 카카오페이 ‘결제’를 누르면 QR 코드를 인식할 카메라 화면이 뜬다.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거의 바로 인식한다. 판매자에게 건낼 금액을 입력한 후 결제를 누르면 지불이 완료된다. QR 결제를 몇 번만 해 능숙해지면 5초안에도 결제를 할 수 있다.

QR코드 결제를 이용할 때는 판매자가 결제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판매자가 포스기 바코드 입력 센서로 개인별 바코드를 인식하는 ‘매장 결제’ 방식과는 다른 점이다. 판매자들은 결제가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후 “결제 완료 됐어요”라고 말하며 구매자에게 물건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카카오페이 간편결제와 현금을 동시에 받았으며, 판매자들은 하나같이 “카카오페이가 공식 간편결제 수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예상보다도 현금보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수 십명의 판매자들은 모두 카카오페이 결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고 답했다.

카카오페이로 물건 값을 받은 스트릿 의류 브랜드 ‘해비즘’의 김성구 대표는 “다른 플리마켓에서 주최 측 다른 간편결제 플랫폼들도 써봤는데, 카카오페이만큼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은 없는 것 같다”며 “카카오톡 안 하는 사람도 없어 따로 다운받을 필요도 없고, 대기업이니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비즘의 맨투맨, 후드티 등을 사간 소비자 중 절반 가량은 카카오페이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는 플리마켓 판매자 방다래 씨는 결제의 70%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 마켓을 운영하며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방 씨는 “간편결제로 지불받은 돈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계좌로 이체할 수 있어, 블로그 마켓에서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받는 것만큼 편리했다”면서 “더욱이 플리마켓인데 잔돈이나 지갑을 준비해올 필요가 없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로 1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인생네컷’ 사진을 찍거나 인형뽑기 기계 안에 든 화장품을 뽑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 방문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행사장 한 편엔 일정 시간 간격으로 명품 지갑을 가질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대형 QR코드가 뜨는 순간 카카오페이로 100원을 가장 먼저 결제한 참가자에게 샤넬 반지갑 등을 증정했다. 다만 후순위 참가자들은 100원을 환불 받을 순 없고 ‘꽝’인 셈 쳐야 한다.

플래마켓 특성상 옷이 저렴하고, 정가보다 물건을 싸게 파는 브랜드들도 있어 양손 가득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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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매니큐어, 의류, 스티커 등을 한아름 구매한 고등학생 남희정 씨는 “1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카카오페이를 썼었는데 오프라인에선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되니까 5초 만에 결재가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채현 씨는 “현금을 준비해왔는데 카카오페이가 있어 하나도 안 썼다”면서 “앞으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보이면 이제부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