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등장한 QLC SSD, 왜 인텔 제품 뿐인가

"인텔·WD·도시바·SK하이닉스, 3D QLC 낸드 수율 50% 미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30 08:06    수정: 2018/10/30 08:07

메모리 셀 하나당 4비트를 저장하는 QLC 플래시 메모리와 이를 쓴 SSD가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지 오래다. 현재는 NVMe M.2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인텔 660p만 나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인텔 660p 이외의 다른 회사 제품을 시장에서 찾기 어렵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너도 나도 앞다투어 QLC 플래시 메모리 개발 성공을 알리던 상반기와는 대조적이다.

현재 일반 소비자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QLC SSD는 인텔 제품 뿐이다. (사진=인텔)

주요 외신이 이런 현상에 대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한 것은 바로 '수율'이다. 인텔을 포함한 여러 제조사의 수율이 절반을 채 못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 기존 1TB급 SSD에 버금가는 성능

국내외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처음 출시된 QLC는 인텔 660p SSD다. 기존 SSD 기본 용량이 240GB 내외에서 시작한 반면 이 제품은 최저 용량이 512GB부터 시작해 1TB, 2TB 등 세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는 보다 적은 플래시 메모리 모듈에 더 많은 용량을 담아 원가를 줄이기 위한 QLC SSD의 성격을 고려하면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텔이 밝힌 최대 속도는 읽기·쓰기 각각 1800MB/s이며 프로그램 실행이나 저장 등 속도에서도 기존 1TB SSD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쓰기보증용량(TBW) 역시 200TBW이며 보증 기간도 5년에 달한다.

■ "인텔 이외에 선택지가 없다"

그러나 이 제품은 지난 9월 중순 국내 출시 이후 판매가 미진한 상황이다. 국내 총판인 PC디렉트는 지난 주부터 1TB와 2TB 제품에 대해 같은 용량의 씨게이트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는 QLC SSD 개발을 이미 마쳤지만 시장에는 제품을 투입하지 않았다. (사진=삼성전자)

통상적으로 인텔 SSD는 용량이 같은 다른 회사 제품보다 2-3만원 가량 가격이 비싼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나 WD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이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눈치다.그러나 현재 상용화된 QLC SSD는 인텔 제품 단 하나에 불과하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물론 WD와 도시바,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QLC 플래시 메모리 개발 완료를 앞다투어 알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 주요 외신 "3D QLC 낸드 수율 낮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QLC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고도 막상 SSD를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외신은 그 원인을 3D QLC 낸드 플래시의 수율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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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3D QLC 낸드 수율은 5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료=마이크론)

대만 디지타임스와 미국 트윅타운 등 외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인텔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조사가 생산하는 3D QLC 낸드 플래시의 수율이 5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3D TLC 낸드 플래시의 수율은 90%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WD나 도시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3D QLC 낸드를 개발하고도 PC 제조사 등 주요 고객사에 샘플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대량 생산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