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 전문 이노와이어리스, 스몰셀로 5G 도약 노린다

[5G 위해 뛰는 통신장비업체들] ⑤이노와이어리스

방송/통신입력 :2018/10/29 14:44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5G 시대를 대비해 유무선 장비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통신장비업체 현장을 취재하고 5G 장비 개발 상황과 기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5G 조기 상용화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통3사는 12월 1일부터 5G용으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춰서 이통사는 장비사와 자세한 5G 상용화 일정을 조율 중이다.

5G 주파수인 3.5GHz와 28GHz는 이제껏 이용해본 적 없는 고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5G 망구축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 트래픽은 얼마나 나올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고주파수 대역에서의 통신 품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계측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신용 시험·계측 장비 회사인 이노와이어리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00년 9월 설립됐다. 이후 2005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업영역은 통신용 시험·계측기와 스몰셀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업이다. 계측기 전문 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는 다가올 5G에 대비해 특히 스몰셀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통신 전문가들은 5G가 상용화되면 가장 수혜를 입을 품목으로 중계기와 스몰셀을 지목한다. 중계기는 약해진 신호를 받아 증폭하고 재송신하는 역할을 한다. 스몰셀은 일반 기지국보다 커버리지가 낮은 기지국을 뜻한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6억7천만원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노와이어리스의 장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중계기와는 달리 독자적인 트래픽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은 5G시대 망 구축에서 큰 장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노와이어리스

■ 계측 장비 전문성 강화

이노와이어리스의 주 제품군은 계측장비다. 사업은 크게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 ▲빅데이터 제품군 ▲통신 T&M 제품군 ▲스몰셀 제품군으로 나뉜다.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은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 검증, 통신 기반 시설의 효율적 구축, 이동통신 사업자간 또는 단말기 제조업체 간 벤치마킹 테스트 등을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와 네트워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업체가 주로 사용한다.

빅데이터 제품군을 통해서는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 정보를 일괄적으로 수집해 네트워크의 품질 상태를 측정하고 이에 영향을 주는 장애 요소들을 분석한다.

통신 T&M 제품군은 기지국 개발과 검증·유지보수를 위해 사용하는 기지국 계측장비, 단말기 성능 시험을 위한 단말기 계측기, 소형 기지국(스몰셀) 계측기 등이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5G 표준에 맞춘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과 기지국 개발·검증을 위한 계측 장비를 연내 개발 완료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또 향후 5G 네트워크 투자와 고사양 데이터 서비스 상용화가 진행되면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증가할 것을 고려해 빅데이터 제품군도 공급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제품군으로는 데이터 트래픽을 측정, 분석하고 유무선망 각 구간의 장애 관리 등이 가능하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필드 네트워크 유지보수용 계측장비를 5G 버전으로 확장시키는 작업 또한 진행 중이다.

■ 스몰셀로 향후 폭증하는 5G 트래픽 견인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6월 스몰셀 솔루션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실시해 주식회사 큐셀네트웍스를 설립했다. 신우람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관리본부 매니저는 "매출의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위주의 솔루션이 차지하는데 스몰셀의 경우 아무래도 특성이 다르다 보니 분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스몰셀이 향후 5G 트래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끊기거나 신호를 잘 전달하지 못할 수 있지만 스몰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스몰셀은 별도의 설치 없이 랜선에 꽂기만 하면 기지국이 되기 때문이다.

기지국에서 가까울수록 전파가 세고 멀수록 전파가 약해지기 때문에 전파를 효율적으로 수신하려면 기지국 근처에 사는 것이 유리하다. 공유기는 커버리지만 넓혀줄 뿐 속도를 개선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몰셀은 커버리지만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기지국이 돼서 동일한 주파수를 내보내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랜선에 꽂기만 하면 바로 집 안에 소형 기지국이 생기는 셈이다.

신우람 매니저는 "지역에 상관없이 인터넷 선만 깔려 있을 때 메인 기지국에 근접한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와이파이처럼 별도의 설치가 필요없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5G는 하나의 망 안에서 같은 규격 안에서 통신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수준의 전파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스몰셀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6월 가정용 초소형 스몰셀인 '기가 아토'를 KT에 공급하기도 했다.

■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220개 고객사 확보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 기업의 70% 이상이 해외 진출 경험이 없다. 대부분이 내수에 의존하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이노와이어리스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수출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09년 아큐버(Accuver)라는 자체 글로벌 채널을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각 현지에 설립해 해당 지역에 특화된 영업, 마케팅, 기술지원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수출 비중은 매년 전체 매출액 대비 60%다. 세계 50여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220개 고객사를 보유한 결과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이다. 2016년부터는 일본에서 스몰셀 수출비중이 증가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5G 도입 이후에도 4G 네트워크에 대한 국내외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초기 5G 표준인 종속모드(NSA)가 LTE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LTE는 향후 서비스 종료 예정인 3G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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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노와이어리스는 국내 통신사와 해외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글로벌 LTE용 스몰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향후 5G 매크로 기지국 투자 이후 통신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한 5G용 스몰셀 개발 역시 조금씩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