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원 샤오미 '포코폰 F1' 한국시장 상륙

이통 3사 등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예약 판매

홈&모바일입력 :2018/10/29 14:40    수정: 2018/10/30 14:14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폰'으로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의 '포코폰 F1'이 한국에 상륙했다. 샤오미는 주요 프리미엄 스펙을 갖춘 40만원대 포코폰 F1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샤오미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와 샤오미 서브 브랜드인 포코 글로벌은 29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40만원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포코폰F1'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포코폰 F1은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을 탑재하면서도 40만원대 가격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42만9천원으로 다음 달 12일부터 이통3사와 KT M모바일, CJ헬로우, 11번가, G마켓 등을 통해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19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포코폰 F1이 출시된 인도에서는 5분만에 한화 314억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포코폰 F1이 출시된 지난 3분기에는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또 다시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는 최근 영국에도 포코폰을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포코폰 F1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 ▲4천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 ▲2천만 화소 전면 카메라 ▲1천200만 화소와 500만 화소의 인공지능(AI) 후면 듀얼 카메라 ▲적외선 안면인식 잠금해제 ▲6.18인치 디스플레이 ▲최대 256GB 외장 메모리 등을 탑재·지원한다.

샤오미 포코폰 F1.(사진=지디넷코리아)

포코폰 F1은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인 포코가 만들어 낸 첫 성과물이다. 이 팀은 인도, 싱가폴, 홍콩, 중국 등 다양한 국적 출신이 모여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기반으로 한 카메라, 배터리 등 성능을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리고 지난해 아이폰을 통해 첫 선보여진 노치 디자인 등을 적용해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 제이 마니(Jai Mani)는 "포코폰의 ‘포코’는 작은 희망으로 비롯된 큰 꿈을 꾼다는 의미에서 ‘조금’이라는 뜻”이라며 “샤오미 내 사업부로 시작된 포코팀은 창작의 자유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고자 했다. 포코폰 F1은 한국의 IT 팬들이 열광할 최상급 성능과 실용주의적 혁신의 핵심 요소를 담은 제품으로 국내 업계 및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포코폰 F1이 고사양을 구현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기 위해 샤오미의 공급망, 개발 인력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소재로 글라스 등 대신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샤오미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들을 적용하기도 했다.

제이 마니는 "샤오미의 일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의 공급망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부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샤오미의 카메라 연구인력의 도움도 받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사양을 포코폰에 적용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코 측은 국내에 출시되는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포코폰 F1의 성능과 가격을 맞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 상반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9, LG전자 G7 씽큐, 애플 아이폰XS로 프로세서, 배터리, 메모리, 가격을 차례로 비교한 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배터리 성능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수치 상으로는 포코폰F1이 4천mAh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갤럭시S9(3천500mAh), G7 씽큐(3천mAh), 아이폰XS(2천658mAh) 순이었다. 포코폰 F1은 일반적으로 하루동안 사용 가능하며, 고사양 게임 이용 시 배터리 사용시간이 8시간 정도 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프로세서의 경우 포코폰 F1에 삼성, LG,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동급 수준인 점과 저장용량도 비슷한 수준인 것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갤럭시S9과 아이폰XS가 100만원을 넘고 G7 씽큐가 80만원대인 것을 전하며, 포코폰 F1은 비슷한 사양을 구현하면서 40만원대에 책정된 점을 강조했다.

다만 포코F1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와이드바인 L1을 지원하지 않아 넷플릭스 등 앱을 통해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된다. 포코F1은 L3까지만 지원해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1천80p 디스플레이 등도 무용지물이라는 평이다. 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과 방수 등도 지원하지 않는다.

샤오미 포코폰 F1.(사진=샤오미)

샤오미 포코폰 F1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6일부터 KT를 통해 P20 라이트 제품을 '비와이폰3'의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했으며 가격은 33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중가 갤럭시A7 신제품을 지난 23일 출시했으며 가격은 49만9천400원이다.

또 포코폰 F1이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경우, 국내 시장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3사가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모두 100만원을 호가하며 가격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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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는 향후에는 5G 통신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내년부터 5G 단말기를 출시하며 본격 패권 다툼을 시작할 전망이다. 제이 마니는 "샤오미 포코는 포코폰 F1에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것처럼 속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향후 5G를 지원하는 것도 당연히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모비코리아 정승희 대표는 “국내 고객의 수준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최고급 성능과 착한 가격의 포코폰 F1으로 찾아 뵙게 되어 기쁘다”며 “포코폰 F1은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한 차원 높인 제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