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막힌 게임업계 일본시장 두드린다

넷마블, 넥슨, 베스파, 게임빌 등 인상적 성과

디지털경제입력 :2018/10/26 10:29    수정: 2018/10/29 09:48

중국 공략에 주력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이 일본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일본이 국내 업체들의 주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양질의 현지 게임사가 많은 데다 이용자들의 개성도 뚜렷해 외국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는 현지 시장을 분석하고 일본에 최적화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성과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미 킹스레이드, 세븐나이츠 등이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 베스파(대표 김진수), 넥슨(대표 이정헌), 게임빌(대표 송병준) 등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세븐나이츠.

넷마블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애니메이션, 게임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게임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서비스 중인 게임도 일본 시장에 맞춘 별도의 서비스와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리니지2레볼루션, 세븐나이츠에 이어 지난 7월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까지 일본에 출시 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요괴워치와 일곱개의 대죄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스파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를 통해 국내보다 높은 성과를 일본에서 거두고 있다.

킹스레이드.

킹스레이드는 뛰어난 게임성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 풍성한 콘텐츠 등으로 일본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1년 이상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20~30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베스파는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관련 업계에선 상장이 마무리되면 시가총액 약 3천500억 원 규모의 중견 게임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도 액스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액스는 현지에 '페이스(FAITH)'로 게임명을 바꿔 서비스 예정이다.

이 게임은 두 진영 간 대규모 경쟁에 초점을 맞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현지에서도 사전예약 신청자가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출시 전부터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액스(AxE).

게임빌도 일본 시장을 통해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인다. 지난 18일 일본에 정식 출시된 탈리온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에 오른 데 이어 매출 순위 또한 7위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탈리온은 대규모 이용자 간 대결(RvR)의 재미에 집중한 모바일 MMORPG다. 저레벨부터 고레벨까지 차별 없이 함께 싸울 수 있는 20대20 점령전이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모바일게임에서 구현이 어려웠던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제작된 오픈필드와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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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온.

이 밖에도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 라인게임즈의 데스티니차일드 등이 일본 오픈마켓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수출 경로를 찾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며 “일본은 시장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게임사의 진출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