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아날로그 감성 디지털 메모 프린터 '네모닉’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내년 세 자릿수 매출”

인터넷입력 :2018/10/25 14:00

"창업 5개월 만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 2017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만 수상한 상이었으니까요. 이후 중국 DIA어워드 수상, 일본 도쿄 국제 기프트쇼에서 그랑프리를 받으면서 저희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유수의 가전 전시회, 디자인 공모전에서 차례로 수상을 이어가고 있는 제품이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정용수 대표㊲가 이끄는 망고슬래브의 '네모닉'의 얘기다.

한 손에 잡히는 콤팩트 한 사이즈인 네모닉은 PC, 스마트폰에서 저장된 메모나 이미지를 잉크나 토너 없이 점착 메모지에 빠르게 출력 가능한 제품이다. 기술의 핵심은 감열 방식 프린트로 특수용지에 열이 감지가 되면 컬러가 변해 이미지가 구현되고, 5초 만에 출력된 메모는 아날로그 점착메모지(포스트잇)처럼 바로 어디든 붙여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제품 전면의 LED 라이트는 전원 및 작동상태, 프린터 내의 용지 색상까지 확인이 가능하도록 디테일하게 설계돼 있다. 디자인은 종이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모티브로 물결 모양을 형상화해 심미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데스크 위의 물건들과 조화를 이룬다.

"메모라는 것이 디지털로 바뀌고는 있지만 분명 아날로그와의 융합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휴대폰 메모는 작성이 간편하지만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한 눈에 띄기 쉽지 않죠. 아날로그의 장점을 살리고 편리함을 더한 디지털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네모닉을 이용하면 작성한 메모를 언제든 저장하고, 반복 출력을 할 수 있어 기존 아날로그 대비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범용 서버로 운영되기 때문에 네모닉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문서, 사진 등도 모두 출력이 가능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최대 20명까지 동시 접속해 메모나 아이디어를 바로 프린트해 공유할 수 있기에 회의 시에는 특히 빛을 발한다.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잉크와 토너 없이 용지만 교체하여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아날로그 점착식 메모지와 동일한 가격대로 비용 부담 없이 디지털 프린트 이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 결과 국내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미국에서는 정보기술(IT) 전문 유통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를 통해 북미 전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대리점, 백화점, 가전양판점 등에서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 '카페24'로 운영 중인 사이트로 해외 고객들을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2017년에는 매출 80억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9년에는 세 자릿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정대표는 B2B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도 주목하고 있다. 출력이 필요한 교재 업체, 로고나 주문서를 편리하게 붙이고 싶은 카페와 치킨집 등 기업체와 소상공인들이 대상이다. 네모닉은 기업 고객을 위해 프린터와 용지뿐만 아니라 최적의 솔루션까지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망고슬래브는 1960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늘 소통을 하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경험과 연륜을 더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늘 고민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