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VR로 5G·IPTV 시너지 꾀한다

IPTV 기반 VR 서비스 잇따라 출시

방송/통신입력 :2018/10/23 17:47

이동통신사들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상용화를 앞두고 IPTV 기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신규 VR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출시를 조만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함께 VR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옥수수 소셜 VR'을 출시했다. 최대 8명이 가상공간에서 모바일 IPTV인 옥수수의 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하면 가상공간에 아바타로 입장해 e스포츠, 영화, 공연, 스포츠, TV 콘텐츠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구글 데이드림, 삼성전자 기어 VR로 이용 가능하다.

내년 3월 5G 상용화 이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현재 풀HD 화질에서 16배 향상된 UHD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VR이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현 시점에서, 다수의 사용자 확보가 필수인 소셜 플랫폼 서비스는 국내외 사례를 찾아봐도 흔치 않은 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 기술은 결국 현실감 있는 가상 세계를 펼치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이를 구현하려면 커뮤니케이션 속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VR HMD가 대중화되면 범용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도 IPTV와 연계한 가정용 VR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 단장은 개인형 VR 극장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다음달 초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IPTV 콘텐츠를 VR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자체 HMD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오는 2020년까지 VR 등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약 2천억에서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새로운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 'U+아이돌라이브'의 앱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VR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U+아이돌라이브

IPTV와 VR 서비스 모두 오는 12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기기 움직임에 따라 영상을 360도 회전할 수 있는 2D VR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만으로 감상이 가능하고, 3D VR의 경우 시장에 출시된 VR 기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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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소셜 VR과 마찬가지로 현재 풀HD 급 화질을 제공하되, 5G 상용화 이후에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특성을 살려 UHD 급 화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VR 기기와 호환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아직 서비스 내용이 구체화되진 않아 호환 기기 종류를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